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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캣·니트로스튜디오 서울 이전 공식출범...넥슨·원더홀딩스 '이종교배'

데브캣, 대치동 EG빌딩 입주...니트로스튜디오는 T412빌딩에 거점
서정근 기자

넥슨에서 분가한 데브캣스튜디오와 카트라이더 개발 본부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전, 독립 신규 개발법인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데브캣스튜디오는 (주)데브캣을 법인명칭으로, 카트라이더 개발본부는 니트로스튜디오를 법인명칭으로 각각 사용한다. 지난 9월 중 법인등기를 완료하고 이날부터 신규 오피스로 이전해 개발 재개에 나섰다.


두 신설법인이 제작중인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넥슨의 개발 자문역을 맡고 있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자문활동을 하게 된다. 두 신설법인 모두 허민 대표의 거점인 삼성동 위메프 타워와 인접한 곳에 입지했다.

두 개발법인의 수장 김동건 대표와 박훈 대표는 넥슨 개발진영에서 최연장자로 꼽히는 인사들이다. 이들과 허민 고문간의 '하모니'를 통해 두 게임이 넥슨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지 눈길을 모은다.

3일 넥슨에 따르면 (주)데브캣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역 인근 EG빌딩에, 리트로스튜디오는 선릉역 인근 T412빌딩에 지난 2일 각각 입주했다.


(주)데브캣은 넥슨 내부 독립개발스튜디오였던 데브캣스튜디오 인력이 분사해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넥슨과 원더홀딩스가 공동투자를 단행한 곳이다.

(주)데브캣의 공동대표를 맡은 김동건 프로듀서


넥슨 데브캣스튜디오의 수장 김동건 프로듀서와 류제일 원더홀딩스 CFO가 공동대표를 맡고 정석모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김윤종 에이스톰 대표가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데브캣스튜디오는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인력을 중심으로 200여명의 인력이 집결한 스튜디오였다. 개발조직 개편 이전 넥슨이 운영한 7개 독립 개발 스튜디오 중 가장 많은 인력을 보유했다.


스튜디오의 수장 김동건 프로듀서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의기투합, 스튜디오 전격 분할이 성사됐다.

김동건 대표는 넥슨에 입사해 한번도 회사를 떠나지 않았던 프랜차이즈 스타 개발자다. 데브캣스튜디오는 김동건 대표를 중심으로 단단하게 결속해온 개발 집단이다. 이들의 분가가 추진되자 넥슨 내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주)데브캣이 입주한 EG빌딩.(출처:링크에이스)


(주)데브캣이 입지한 EG빌딩은 올해 2월 준공된 신축 오피스빌딩이다. 이 빌딩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입주해 있다. 삼성역에서 도보 기준 2분 거리의 초역세권으로, 허민 고문의 '본진'인 삼성동 위메프 빌딩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입지해 있다.

니트로스튜디오는 넥슨의 PC·콘솔 플랫폼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개발팀과 오리지널 PC게임 '카트라이더'의 개발진이 독립해 설립한 법인이다. 박훈 디렉터와 류제일 원더홀딩스 CFO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정석모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와 김윤종 에이스톰 대표가 니트로스튜디오에도 등기이사로 참여했다.

박훈 디렉터는 2000년대 초중반 '카트라이더' 전성시대를 열었던 초기 핵심 개발자다. 넥슨을 떠났다 다시 합류해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차기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개발을 맡았다. 여전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인정받아 '카트라이더' 라이브 개발본부까지 함께 관장해왔다. 넥슨에서 연한이 오래된 라이브 게임 본부가 신규 개발 조직에 함께 편성된 흔치 않은 사례다. 박훈 디렉터가 관장했던 인력규모는 100여명 가량이다.

넥슨은 지난해 김대훤 개발총괄 부사장 부임 전후로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폐지하고 중앙집중형 개발 관리 시스템으로 개편한 바 있다. 전면 리뷰를 진행, 계속 신규 개발을 이어갈 프로젝트들을 선별했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이 과정에서 생존했고 개발 진척도도 다른 신규 개발 게임에 비해 앞선 게임들이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스튜디오 분사 이벤트가 없었다면 빠르면 연내 출시됐을 게임이고, '마비노기 모바일'은 당초 내년 여름 출시를 우선 계획했던 프로젝트다.

두 스튜디오 모두 분사 과정에서 일부 인력들이 넥슨코리아 잔류를 선택했고, 이 때문에 개발완료까진 당초 예상보다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출시 시점은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마비노기 모바일'은 내년 연말 쯤 출시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건 대표와 허민 고문은 개발철학과 가치관 등에서 일체감이 컸고, 두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데브캣스튜디오의 분사가 결정된 케이스다.

니트로스튜디오의 분사는 데브캣스튜디오에 비하면 '의외'로 받아들여졌고, 분사 과정에서 넥슨코리아에 잔류한 인원도 데브캣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프로젝트 모두 분사로 인한 진통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넥슨과 원더홀딩스 간의 '이종교배'가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두 법인의 성패가 눈길을 모은다. 연임이 유력한 이정헌 대표가 주도하는 라이브 게임의 성과, 김대훤 부사장이 주도하는 순수 내부 신규 개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여부와 흥행규모 등과 함께 넥슨의 향배를 가를 요소로 꼽힌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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