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정부, 오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안 확정

오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 열어 확정
경영권 분쟁, 3자 주주연합 반발 걸림돌
김이슬 기자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이 16일 공식화된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항공산업의 초대형 인수합병을 통해 항공업계를 재편하려는 복안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HDC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된 직후인 지난 9월부터 두 대형항공사의 통합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현안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인수 방식이다. 현재로선 산은이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신주를 사들이는 식으로 자금을 넣으면 한진칼이 이 자금으로 자회사인 대한항공을 통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해 한진칼이나 대한항공에 현물 출자하고 한진칼 주식을 받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정비(MRO) 조직을 분리해 통합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이번 빅딜이 성사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등 3자 주주 연합의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은은 한진칼 주요 주주로 올라서 조원태 회장의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현재 주주 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46.7%로 조원태 회장 측 지분 41.1%을 웃돌고 있다. 3자 연합은 산은의 지분참여에 강력 반대 의사를 밝히며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고 있다.

KCGI 측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과점 논란도 남아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국내선 점유율은 42.2%이고 자회사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저비용 항공사까지 더하면 62.5%까지 올라간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는 물론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도 받아야 한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합병 사례와 같이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회사인 점을 적극 소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자회사 LCC를 매각하거나 통폐합해 점유율을 낮출 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