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판도 바꿀 '미니 LED'…새 TV 시장 격전지 되나
고장석 기자
[앵커멘트]
TV를 고를 때 OLED나 마이크로LED 같은 단어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가격대가 높다 보니 아직까지 대중화까지는 갈 길이 먼데요. 디스플레이 업계는 내년 '미니 LED'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고장석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TV 화면 뒷쪽에 빼곡하게 자리 잡은 불빛들. LCD TV의 광원으로 쓰이는 일명 백라이트유닛 'BLU'입니다.
이 BLU의 크기를 줄여 수만 개나 사용하는 '미니LED TV'는 광원이 50개 정도밖에 안 되는 기존 TV보다 밝고 두께도 얇아집니다.
밝기를 조절해주는 구간(로컬디밍 존)도 1,000개가 넘어 검은색을 더 깊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론 듀 TCL 북미 제품개발 이사: 수만 개의 마이크로미터 크기 미니LED들이 반도체 회로와 함께 유리판 위로 배치돼 뛰어난 명암비와 선명도를 전해줍니다.]
마이크로 LED와 OLED가 차세대 TV 패널로 주목받은 지 이미 수년째지만 아직 일반 소비자들이 접하기에는 가격 장벽이 높은 상황.
TV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기존 LCD TV를 발전시킨 미니LED가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 새로운 마케팅 타깃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기현 스톤파트너스 이사: 미니LED 기술은 세트업체 대부분 가지고 있는 기술입니다. 공급망 관리 체계가 갖춰져 있고, 세력 확장 가능성이 더 큰 미니LED 쪽에 칩 가격 인하 속도가 더 빠를 수 있겠죠.]
탑재되는 BLU의 개수에 따라 성능이 결정되는 특징 때문에 미니LED는 프리미엄 시장부터 중저가까지 기존 LCD TV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프리미엄 TV 시장을 노리는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에 400억원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내년 130만대를 출하할 전망입니다.
LG전자도 내년 OLED TV보다 낮은 단계 라인업에 미니 LED TV를 포함할 것으로 예측돼, 업계에서는 2021년이 미니 LED TV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ED 칩의 수요도 급증하는 만큼 LED 업계도 시장 형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난과 대만의 에피스타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삼성과 부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고, 서울반도체 등 LED 특허를 가진 국내 업체들에도 장기적으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체된 LCD TV 시장에서 미니LED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고장석입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