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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장기CP로 자금조달 다변화 고삐…분사 후 7년만에 첫 발행

지난 10월엔 여전사 중 처음으로 포모사 본드로 자금조달
이충우 기자


우리카드가 자금조달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차입만기가 1년 이내 기업어음이 아닌 최장 만기 5년 장기기업어음을 발행해 공모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뒤 처음이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여신전문금융회사 유동성 리스크 관리 방침에 발맞추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카드사를 비롯한 여전업계는 지난 4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그동안 회사채를 통한 조달 의존도가 높은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우리카드의 경우 회사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기업어음과 자산유동화증권, 해외조달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가 오는 30일 1,500억원 규모 기업어음을 발행한다. 4년 만기 500억원, 5년 만기 1,000억원 규모다. 만기 4년과 5년 기업어음에 적용되는 할인율(금리)은 각각 연 1.479%, 1.724%. 발행사는 할인율 만큼을 떼고 받기 때문에 우리카드가 이번 기업어음 발행을 통해 실제 손에 쥘 자금은 총 1,384억원 규모다.

우리카드가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해 공모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2013년 이후 우리은행에서 분사된 뒤 처음이다. 올 들어 3월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기업어음은 만기 1년 안팎의 사모 형태로 조달한 단기물이다. 이중 3월 발행한 6개월물은 모두 상환됐다. 현재 남은 미상환 잔액은 750억원이다.

장기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번에 만기가 5년에 달하는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포모사 본드 발행에 성공하며 1억달러, 약 1,16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포모사채권은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현지 통화인 대만 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우리카드가 국내 여전사 중 처음으로 발행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장기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조달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다른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우리카드도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카드업계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다. 회사채 의존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외화자금 조달에 이어 기업어음까지 장기자금 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자금조달 쏠림현상 문제는 올채 코로나 사태에 여실히 드러났다. 3월 주가연계증권(ELS)발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통상 증권사는 ELS나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자금으로 여전채를 매입한다. 그런데 당시 증시 급락에 증권사가 ELS와 관련한 위험회피(헤지) 자산을 대거 늘리는 과정에서 거액의 추가증거금이 필요하게 돼 여전채 등을 대량 처분하는 일이 벌어졌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사태 전부터 증권사를 비롯한 특정금융업권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사로 쉽게 전이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해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방안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증권사와 같은 특정금융업권에 대한 여전사 자금조달 의존도가 더욱 과도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장기적으로는 자금조달 구조 다변화를 점진적으로 유도하고, 단기적으로는 여전사 유동성 리스크 증가, 잠재적 유동성 부족 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기경보 지표를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조달현황부터 평가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이 다소 안정됐음에도 카드사가 자금조달 다변화에 고삐를 죄고 있는 이유로 풀이된다. 우리카드에 앞서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가 줄줄이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장기기업어음은 카드사 회사채(여전채)와 투자군이 다르다는 측면에서 조달구조 다변화에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엔 회사채보다 다소 발행비용이 저렴한 것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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