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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디지털화폐부터 부동산 경매까지…블록체인 전방위 확산

커지는 '리브라 공포'에 각국 중앙은행 분주…언택트 시대, 블록체인 재조명
황이화 기자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 추진 계획 이미지./ 사진=황이화 기자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를 비롯해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들의 분산 신원 인증(DID)까지 블록체인 도입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20일 한국블록체인학회는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블록체인 역할'을 주제로 2020 한국 블록체인 가을 학술대전을 열었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학술대전에는 한국은행 관계자가 참석해 우리나라 중앙은행의 CBDC에 대한 논의 현황을 밝혔다.

윤성관 한은 디지털화폐 연구팀장은 "현재 분산원장에 의한 혼합형 CBDC 운영 방식으로 해보려 한다"며 "내년쯤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상 환경에서 테스트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중앙은행의 CBDC 도입 논의는 페이스북 자체 개발 가상화폐 '리브라'가 가속화시켰다.

윤 팀장은 "카카오페이 같은 기존 간편 결제 서비스는 결제 단계가 비교적 많지만, 리브라는 페이스북 등 SNS에서 터치 한 번이면 결제가 훨씬 간편할 것"이라며 "리브라를 영원히 막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나라는 심각하게 본다"고 말했다.

현재 한은은 혼합형 CBDC 운영 방식의 장점으로 ▲단일실패점 문제 발생 방지 ▲고객의 은행 의존도 탈피 ▲스마트 계약 가능을 꼽았다.

다만 윤 팀장은 "민간기관이 참여할지 미지수고, CBDC을 도입하면 은행이 존재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아직 확실히 도입한다는 것은 아니고, 도입하더라도 CBDC는 보완재일뿐 현금 대체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0 한국 블록체인 가을 학술 대전'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 = 황이화 기자

이날 학술대전에서는 화폐로서의 가능성과 그를 둘러싼 기존 화폐의 두려움과 별개로, 언택트 시대 블록체인 기술이 급격히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허성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정보통신정책관은 "과거 가상화폐 등을 둘러싼 논란에 그간 국내 블록체인 확대 속도가 더뎠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속 비대면 서비스가 가속화되며 데이터 투명성 불변성 실현에 기여할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이 재조명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미래창조과학부 시절이었던 지난 2016년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 2017년부터 관련 예산을 마련해 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6월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확산 전략을 기반으로 5년 간 총 1133억원을 블록체인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 발굴에 주목해 온라인 투표, 기부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DID 도입 확산에 우선 나설 방침이다.

이미 이동통신3사와 금융회사 등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니셜DID연합'을 구성, 운전면허증과 전자증명서 발급에 DID를 적용했다.

벤처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 장점을 살린 상용 서비스 발굴 및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투자정보 공유 플랫폼 랜드박스는 부동산 경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경매야' 서비스를 내달부터 시범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날 이장우 랜드박스 블록체인랩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온라인을 통해 부동산 경매에 참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대법원 사이트에서 물건을 보고 오프라인으로 참여해야만 하는 구조"라며 "경매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경매 참여를 원하는 일반인이나, 물건을 내놓는 권리자 모두에게 불리했는데 블록체인 도입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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