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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택진의 파격 용인술, 엔씨 글로벌 영토확장 이뤄낼까

국내 사업 진용 개편 후 북미·유럽 타겟 투자 강화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가 국내 사업을 주도하던 고위 임원들의 역할을 조정하고 북미·유럽 타겟 투자와 사업개발 강화에 나섰다.

TH(김택헌 부사장) 계보 '2인자' 심승보 부사장이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고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역을 맡았다. 윤송이 사장은 북미·유럽 타겟 투자 및 사업개발 전담 법인을 신설하고 현지 투자 강화에 나선다.

'리니지M' '리니지2M' 흥행 공신 이성구 전무의 역할이 한층 강화됐고, 이지구 퍼블리싱2센터장이 핵심 차기작들의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모바일게임이 주력이 된 후 사업부문에 주도권을 내줬던 개발 진영의 중추들도 차세대 신작을 개발하며 '권토중래'를 꾀하는 양상이다.

엔씨는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의 국내 지배력에 힘입어 승승장구했는데, 다른 IP들도 '리니지' IP에 필적하는 성과를 거두고, 북미·유럽에서 PC·콘솔 베이스 신작과 투자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같은 구상을 위해 김택진 대표가 파격적인 인선과 사업 재배치를 단행했는데, 이같은 용인술이 주효할지 눈길을 모은다.

17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엔씨 웨스트가 최근 신규법인 'NCW NCP'를 신설하고 북미·유럽향 투자와 사업개발을 본격화한다.


엔씨 웨스트는 엔씨의 북미·유럽 사업 지주사로, 미국 캘리포니아 산마테오에 입지하고 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엔씨웨스트 산하에 북미 서비스 법인 'NC 인터랙티브'와 북미 개발법인 '아레나넷'을 두고 있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91억원, 영업손실 345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법인 설립 초기 단계로, 북미·유럽 지역 투자와 신사업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엔씨는 앞서 ACME 펀드3호 투자조합에 500만달러를 출자한 바 있다. 해당 출자는 북미·유럽 지역 유망 스타트업과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를 모색하는 목적으로 설럽됐다.

NCW NCP는 보다 더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개발 목적으로 설립된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앞서 김택진 대표가 단행한 임원 간의 역할 조정과 맞물려 눈길을 모은다. 김택진 대표는 앞서 심승보 부사장을 PGO(Principal Globalization officer)로 발령한 바 있다.

심승보 부사장은 엔씨 종합조정실에서 재직하다 김택헌 부사장(TH)이 엔씨의 국내 사업 실권을 쥔 후 국내 사업 총괄역을 맡은 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제작과 사업을 총괄한 후 흥행시킨 바 있다.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역을 맡은 심승보 부사장


엔씨 개발의 중심 패러다임을 PC에서 모바일로 옮기고, 개발 헤게모니를 사업인력들이 장악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사다. CPD 보직을 받아 퍼블리싱1센터장직을 맡다 PGO로 임명된 후 퍼블리싱 1센터장 직을 이성구 전무에게 이양했다.

PGO는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역 개념으로, 그간 각 해외법인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각개전투하던 해외사업을 본사에서 조율하고 컨트롤 하는 역할이다.

PGO보직과 산하 조직은 CSO(최고전략책임자) 산하에 편재돼 있다. 윤송이 사장이 엔씨 웨스트 법인장과 CSO직을 겸직하고 있다.

TH계보의 2인자였던 심 부사장이 윤송이 사장 휘하로 배속된 것이다. 이는 엔씨 내부의 그간 역학구도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선이다. 일각에선 "심 부사장의 입지가 위축됐다"는 평가도 나오나 한편에선 "김택진 대표가 새로운 역할을 부여 한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퍼블리싱2센터장 직을 맡았던 이성구 전무는 퍼블리싱 1센터장과 자회사 엔트리브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퍼블리싱 1센터는 '리니지' IP의 PC게임과 모바일게임, 자회사 엔트리브 라인업의 사업을 총괄한다.

PC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모바일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출시를 앞둔 '트릭스터M' 등이 모두 이 전무의 사업영역이다.

퍼블리싱2센터에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앤소울2'와 '아이온2' 사업조직이 배속돼 있다.

자타공인 '리니지 장인' 이성구 전무가 핵심 라인업을, 이지구 센터장이 차세대 라인업의 사업을 맡는 분담구조다. 이지구 센터장은 심승보-이성구의 뒤를 잇는 사업핵심 계보를 잇게 됐다는 평가다.

'와신상담' 하고 있는 고위 개발 임원들의 행보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배재현 부사장과 황철웅 디렉터의 '프로젝트LLL'은 아직 시드단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점차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LL'은 MMO 월드와 슈터 장르를 접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민규 전무(CTDD)가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A2'도 관심을 모으는 프로젝트다. 심민규 전무는 '리니지M' 개발을 총괄하다 개발 컨트롤 전권을 사업실세 심승보·이성구 듀오에 넘겨준 이력이 있다. '프로젝트A2'는 '아이온' IP를 기반으로 제작하는 차세대 PC·콘솔 멀티플랫폼 게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중역들은 기존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5종의 출시가 완료되면 엔씨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 게임들이 순항하면 최근 새롭게 짜여진 사업개발 진용이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카드로 쓰일 전망이다.

이를 통해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등 경쟁사보다 뒤쳐지는 해외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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