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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소통甲·디지털通",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대한 기대

조정현 기자

농협금융지주 회장후보로 단독추천된 손병환 농협은행장


손병환 농협은행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 추천된 것에 대해 농협 안팎에서는 "파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18년 말 상무로 승진했던 손 행장은 불과 2년만에 지주 회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행장에 선임된 것도 불과 10개월 전이다.

보통 '파격'이라는 수식어 뒤에는 의문부호가 붙기 마련이다. 하지만 손 행장의 회장 후보 자격에 대해서는 토를 다는 목소리가 거의 없다.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농협금융지주의 회장 자리는 다른 은행권 금융지주 회장과는 다르다. 금융지주가 연간 1조원 대의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주지만 중앙회장이라는 선출권력을 중심으로 한 중앙회 주요 보직이 우선이다. 적어도 농협 내부에서는 그렇다. 농협중앙회장은 물론, 감사위원장과 조합감사위원장 등의 중앙회 핵심 임원이 의전상으로 금융지주 회장에 앞선다.

이같은 농협만의 특성을 잘 아는 인물이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올라야 잡음이 없다. '조직 생리'에 일가견이 있는 고위 관료출신이 온다고 해서 만사 오케이는 아니다. 실제로 재경부 국장과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했던 신동규 2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원병 당시 중앙회장과 사사건건 갈등을 겪다 중도 퇴진했다.

'관피아' 논란의 부담 속에 온화한 성품의 경제관료 출신이 보이지 않으면 손 행장 같은 스타일의 내부 인사가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더 적합할 수 있다.

손 행장은 농협 내 '소통'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행장은 지난 2016년 김병원 중앙회장 당선 당시 인수위 단장을 맡았다. 김 회장이 이전 최원병 회장과 회장 자리를 놓고 두차례나 경합했다 떨어졌던 구원 관계에 있었던 만큼 인수위 행보는 신중했다. 손 행장은 '정중동'의 인수인계 작업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에는 농협중앙회 기획실장과 금융지주 부사장 등 요직을 맡아 중앙회와 계열사 간 가교 역할을 도맡았다.

출입기자 입장에서는 지난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 직후 손 행장의 모습이 인상에 남아 있다. 모든 것이 중앙회장 당선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통에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홀로 중앙회 로비를 서성일 때 김 회장을 챙겼던 유일한 임원이 당시 금융지주 부사장이었던 손 행장이다.

코로나19로 디지털전환이 가속화한 상황에서 손 행장의 이력도 회장 후보 추천에 영향을 줬다. 손 행장은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을 맡았던 지난 2015년 은행권 최초로 오픈API를 선보였다. 오픈API는 은행 정보를 외부에 개방하는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현재 모든 은행들이 도입한 오픈뱅킹의 일환이다.

오픈API 등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면서 관련 핵심 서적과 자료를 단기간에 섭렵해 외부출신의 행내 디지털 전문가들을 놀라게 한 것은 농협은행 내 유명한 일화다.

농협 고위 관계자는 "농업·농촌과의 시너지를 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에 현안 조율 능력과 디지털 전문성을 갖춘 손 행장이 회장 후보에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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