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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확산세 잡았는데…전세자금대출로 불똥 튀나

작년 12월 기준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고삐 죈 결과 11개월 만에 첫 감소세
조정현 기자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지난해말 대출 고삐를 죈 결과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이 11개월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 6,482억원으로 전달인 11월 말 보다 443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금융당국이 급속히 불어나는 신용대출을 관리히기 위해 은행권에 대출 자제를 당부하자 우대금리와 신용대출 한도 축소, 일부 상품 판매 중단 등의 조치가 뒤따른 영향이다.

신용대출 급증세가 잡히면서 은행권은 판매를 중단했던 신용대출을 연초 재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 단행했던 2,000만원 이상 가계대출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해 9월 말 4억원에서 2억원으로 대폭 줄인 의사, 변호사 대상 신용대출 최대한도도 3억원으로 상향했다. 신한은행과 우리, 하나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을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고 농협은행은 우대금리 축소를 원상복구했다.

다만 은행권은 총량 관리 체제를 유지하며 대출의 고삐를 죌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5대 은행의 지난해 신용대출 잔액 증가율은 21.6%로, 목표치인 8.2%를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신규 대출의 절반 이상을 기업대출로 채워야 하는 것도 은행으로선 부담이다. 은행 자본 건전성 규제방안인 바젤Ⅲ에 따라 국민·신한·우리은행은 분기 신규 대출의 57%를 기업대출에 할당해야 한다. 농협은행이 지켜야 하는 기업대출 비중은 51%다. 신용대출을 관리하지 않으면 할당량을 맞춰야 하는 기업 몫의 대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택 관련 대출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5대 은행의 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3조 7,849억원으로 한달만에 3조 3,611억원 증가했다.

특히 전셋값 상승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잔액이 105조 988억원으로 확대돼 1조 7,596억원이나 늘었다. 월간 증가폭이 전월보다 오히려 커졌다.

신용대출을 일시적으로 죈 결과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가 12월 3조 1,823억원 선에 잡혔지만(11월 9조 4,195억원) 주택담보대출에서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로 풍선효과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와 달러 약세 등으로 자산가격 상승, 투자 열풍,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은행권 신용대출이 재개된 1월 잔액이 얼마나 확대될지에 따라 향후 대응 수위가 달라질 수 있어 통계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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