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선불충전금 1138억원"…금융당국 가이드라인 이행 완료

토스가 고객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미리 충전한 선불충전금 관리현황을 자체적으로 공개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선불충전금 잔액이 1,138억5,398만원이라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토스 선불충전금을 신탁한 외부 금융기관은 하나은행이다. 지난해말 선불충전금 운용현황을 보면 은행 신탁상품 중 하나인 은행계정대출로 1,021억 9,503만원, 보통예금으로 116억 5,895만원을 운용하고 있다. 토스 고객은 1,800만명에 달한다.

토스의 선불충전금 운용현황 공개는 금융감독원 '이용자 자금 보호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이용자 자금 보호를 위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전 규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다.

가이드라인은 고객이 맡긴 선불충전금을 전자금융업자 고유자산과 분리해 은행 등 외부기관에 신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선불업자는 선불충전금의 전액(100%)을 신탁해야 한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선불업자는 선불충전금의 50% 이상을 신탁하도록 했다.

외부 금융기관에 신탁시 선불충전금이 국채 및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되도록 상시 점검해야 하며, 매 분기말 기준 운용현황을 홈페이지에 공시해야 한다.

선불충전금을 비유동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어 즉시 신탁상품에 즉시 가입하기 곤란한 경우 등에 한해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지급보증보험 가입 여부, 보험 가입 금액 등도 매분기말 기준 공시해야 한다.

토스가 자체적으로 운용현황을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해말부터 공시 의무가 부여돼 지난해 4분기말 운용현황으로 공시 스타트를 끊었다.

선불충전금 내역 공개에 있어 토스는 타사에 비해 발빠른 행보다. 주요 간편금융 업체인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파이낸셜은 조만간 선불충전금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토스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충전금을 주요 시중은행의 신탁예금으로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며 "은행계정대출은 해당 시중은행의 신탁예금 상품 중 하나로 토스는 은행과의 신탁계약 상 운용지시권을 갖고 있으며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