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 우수기업이라더니…중견게임사 베스파, 근속연한 1.7년
서정근 기자
[앵커멘트]
게임업종은 포털과 함께 신성장 산업으로 꼽히고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유망 업종으로 인식됩니다. 그런데 이 업종의 고용안정성은 세간의 체감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지난 2018년 코스닥에 입성한 중견게임사 베스파. 이 회사 김진수 대표는 지난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일자리창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재직연수는 고작 1.7년에 불과합니다.
평균연봉은 4400만원 가량으로, 직원들이 입사한 후 2년이 못되어 회사를 떠납니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 흥행으로 급성장한 후 차기작 개발에 대대적으로 나섰으나 순탄한 개발과 흥행이 이뤄지지 않아 고전하는 상황.
업종 특성상 신작이 개발 도중 좌초되거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 관련 인력이 원치 않게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게임업종 고용안정성은 제조업은 물론 포털 등 다른 인터넷 업종에서 비해서도 열악합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평균재직 연한이 5년을 넘어서고 평균 연봉도 8000만원이 넘습니다. 엔씨나 넷마블 등 게임업종 최상위권 기업들 외에는 포털회사의 재직연한과 평균연봉에 근접하는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최고 수준 개발력을 갖춘 펄어비스의 평균 재직연한도 한 때 1.7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들어 2.3년 갸랑으로 길어진 상황.
올해 초대형 IPO를 앞둔 크래프톤 직원들의 평균 재직 연한도 2.7년 에 그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 관계자: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신작 개발이 실패하면 관련인력을 고스란히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재정안정성 한도 내에서만 신규 개발을 이어가면 기업 성장 자체가 어려운 딜레마가 있구요.]
넥슨의 경우 노조와 경영진간의 협의로 신작이 실패해도 완전고용 체계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 사례를 일반화하긴 어려운 상황.
프로젝트 성과 중심으로 운영되는 업종의 특성상 양극화와 고용불안 딜레마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입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