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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조단위 매출고 올린 백화점들…비결은?

전국 67개 백화점 점포 중 지난해 매출 상승 '9곳' 불과
'에르메스' 등 명품 매장 따라 매출 희비
최보윤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백화점 명품 브랜드 앞에 고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사진 자료>

백화점업계의 '명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으나 고가품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 방문객이 20~30% 급감했지만 명품 매장 앞은 긴 줄 행렬의 진풍경이 자주 연출됐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백화점 67개 점포의 매출액의 27조9000여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부분 매출 하락을 면치 못한 가운데, 매출이 늘어난 점포는 단 9곳에 불과했다.

신세계백화점 중에서는 강남점(5.5%)과 부산 센텀시티점(7.5%), 소공동 본점(0.5%), 광주점(3.3%), 영등포점(3.2%)이 0.5~7.5%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고, 롯데백화점은 인천터미널점(1.8%)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화갤러리아 명품관(8.5%)과 현대백화점 본점(3.5%), 또 현대백화점 판교점(9.4%)도 매출 상승 점포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매출 1위 점포 자리를 지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개장 5년 4개월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9.4%로 가장 가팔랐다.

백화점업계는 이들이 코로나19 직격탄 속에서 선방한 데는 '명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한다.

매출 상승세를 보인 곳들 대부분이 다수의 명품 매장을 품고 있어서다.

실제 전체 백화점 매출 1위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일명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브랜드를 품고 있다.

매출 증가세를 보인 부산 센텀시티점이나 소공동 본점,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도 마찬가지다.

전국에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갖춘 백화점은 현재 6곳 뿐인데, 이 가운데 5곳이 코로나19를 뚫고 매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3대 명품을 품은 백화점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3대 명품을 갖추지 못했지만 보석과 시계 등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많은 백화점으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화점업계의 명품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명품 대장주로 꼽히는 '에르메스'를 둔 대형 백화점들의 경쟁이 뜨거웠는데, 결국 신세계백화점이 승기를 잡았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있던 에르메스 매장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으로 옮긴 것. 현재 샤넬 매장도 개장을 준비 중으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올해 3대 명품을 품은 백화점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대백화점 점포 중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올 하반기 에르메스 매장을 입점시켜 성장가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입점 여부에 따라 백화점의 위상이 달라지기도 하고 실적면에서도 차이가 크다"며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을 못 가면서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올해도 백화점들의 명품 유치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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