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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티맵·카카오T 유료화…'플랫폼 횡포'에 이용자 불만 고조

이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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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무료서비스로 기반을 닦은 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잇단 유료화 선언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티맵의 데이터 무료 제공이 다음달부터 중단되면서 SK텔레콤 이용자들을 비롯해 택배기사, 화물차 운전자 등 상당수가 추가로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인데요. 카카오는 택시기사에게 돈을 받고 콜을 몰아주는 유료멤버십을 도입하면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명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불리는 티맵이 유료화되면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자사 내비게이션 티맵의 데이터 통화료 무료 혜택을 다음달 19일부터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SK텔레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앞으로는 티맵을 이용할 때 일반 데이터 사용과 동일하게 데이터가 차감됩니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없는 요금제는 데이터 이용 요금이 청구되고 기본 제공량이 있는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에서 차감된 후 기본 데이터를 모두 쓰면 추가 이용요금이 청구되거나 제한된 속도로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SKT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데이터 이용에 대한 추가 과금 없이 계속 쓸 수 있습니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혜택 종료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9월까지 6개월간 매달 100MB의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앵커2) 티맵 유료화로 이용 고객들의 불만이 고조되는데다 티맵 광고도 데이터로 차감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짚어주시죠.

기자) 그동안 무료로 썼던 고객들이 이용요금을 내야한다는 소식에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각종 커뮤니티 댓글을 보면 '매달 쓰고 남은 데이터를 이월시키지 않고 돈벌이에만 급급하다', '티맵을 잘 사용했는데 이제 이용료를 받는다고 하니 쓰기 싫어진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이밖에 택시 기사, 화물차 운전자 등 내비게이션을 하루 종일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부담이 더욱 커졌고요.

티맵 화면에 뜨는 광고도 소비자들의 데이터로 차감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데이터 이용료를 꼬박꼬박 내면서 원치 않는 광고까지 봐야하고 이마저도 고객의 데이터로 산정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고요.

SK텔레콤과 티맵모빌리티가 무료 서비스로 각종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입자를 늘리며 시장 점유율 70%를 확보하자 이제 수익내기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3) SKT, 티맵모빌리티가 어떤 입장인지 궁금합니다. 설명해주시죠.

기자) 여러 부분에서 오해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인데요.

SK텔레콤의 기존 모빌리티 사업과 함께 내비게이션 운영 주체가 SK텔레콤이 아닌 티맵모빌리티로 이관됐고 예전처럼 SKT 이용자들을 위해서 무료 혜택을 제공하면 공정거래법 위반사항인 부당지원에 해당한다고 얘기합니다.

또 네이버, 카카오 등 다른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고객들이 데이터를 쓴 만큼 산정해 차감하고 추가요금을 부과하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해명했고요.

이용자들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8MB로 적은데다 혜택 종료로 인해 추가 과금이 되는 사람은 월 사용자 1,300만명 중 실제 추가요금이 발생하는 사람은 0.2% 수준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00원 정도 데이터 이용료가 붙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4) 카카오가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유료 멤버십을 내놓으면서 택시업계와 갈등이 빚어졌다고 하는데 어떤 요금제인지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반과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우선배차 콜 수수료를 부과하는 멤버십을 출시했는데요.

택시기사가 월 9만9,000원을 내면 원하는 목적지, 시간대 등을 설정해 해당 콜을 빨리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콜 화면도 '여의도-일산' 같은 텍스트 대신 지도 형태로 보여주는 등 편의성을 높이면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하고요.

이는 기사들의 멤버십 도입 요청이 있었고 수요가 많아 선착순 모집 사흘 만에 2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 측은 "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 아이디어를 접목해 플랫폼을 통해 기사들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부가옵션 상품을 제안한 것이고 멤버십 가입 여부에 따라 콜 받는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해당 상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카카오T 택시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5) 택시호출에 돈을 받자 택시업계가 강력 반발에 나섰습니다. 어떤 얘기들을 하나요?

기자)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공짜였던 택시 호출에 돈 받고 콜 몰아주기를 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관련 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 시장교란 행위'라며 호출 거부 등 강력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쉽게 말해 기사들 사이에서 돈 낸 사람이 먼저 콜을 받고 가까운 곳에 있는 돈 안낸 기사는 불이익을 당하는 차별 배차 문제가 발생한다는 건데요.

또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익이 악화됐는데 여기에 월 10만원 가량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상당하고 자칫 택시요금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서비스 유료화는 기사 뿐만 아니라 결국 국민들도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택시업계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택시업계 관계자 : "A라는 역에서 택시로 환승하려고 카카오T로 부르면 돈을 낸 멤버십 차량이 먼저 배차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차가 올 수 있죠. 가까이에 있는 차보다.."]


앵커6) 카카오가 타다 등 가맹택시 경쟁업체에 카카오T 콜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던데 이 내용도 짚어주시죠.

기자) 택시기사들은 카카오 뿐만 아니라 티맵, 타다 등 여러 회사의 회원으로 등록하고 콜을 골라 받으면서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에 소속된 가맹택시 기사들이 무료인 카카오T 플랫폼을 병행 사용함으로써 여러 개 휴대전화로 복수 호출을 받았는데 예를 들어 카카오T에서 호출을 받고 나중에 타다 호출이 오면 카카오 호출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카카오T 호출을 받으려면 타 가맹업체들도 제휴를 맺고 수수료를 내라고 한건데요.

카카오 측은 "수수료 산정과 구체적인 대상 등은 결정되지 않았고 업계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일각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고 향후 IPO를 추진하면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각종 비용 걷기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티맵모빌리티, 우티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적극 견제하면서 서비스 유료화를 통한 가입자 묶어두기에 들어갔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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