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 현장+] 쿠팡 따라 美 상장…마켓컬리에는 '이것'이 있다?

- 지난 2월, 김포물류센터 설립…규모와 설비에서 국내 최대
- '고객만족'을 목표로 정진하면 '수익성'은 따라올 것
- 하지만 소비자에게는 아직?…갈 길 멀어
김소현 기자

마켓컬리의 김포물류센터 외관/사진=마켓컬리 제공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이후, 새벽 배송의 원조 '마켓컬리'도 미국 상장 의사를 내비쳤다.

사업 확장과 늘어나는 물류에 대한 통제 목적으로 마켓컬리는 지난 2월 김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이 물류센터는 규모만이 아닌 설비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수식어를 단 센터가 됐다.

8만 4200㎡ 규모의 크기. 마켓 컬리의 기존 물류센터를 모두 합친 규모의 1.3배다. 이번 물류센터로 설립으로 기존 물량의 2배 격인 44만 개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물류가 늘어나면 자동으로 늘어날 수 있는 근로자 업무 과중을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도 선보였다.

컬리 측의 비결과 LG CNS 기술력이 만나 탄생한 자동화 시스템 'QPS(Quick Picking System)'는 생산성과 효율성에 방점을 두었다.

기존 장지센터의 물류시스템 DAS(Digital Assorting System)는 근로자가 주문에 해당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피킹(Picking)하는 방식이다. 제품별로 공간을 마련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주문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근로자가 포장을 위해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점에서 주문 건수가 많아진다면 근로자의 업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포물류센터에 도입된 자동화시스템 QPS/사진=김소현 기자


김포센터의 QPS는 컬리의 3만 여종의 상품을 비슷한 상품군으로 묶어 먼저 피킹한다. 그렇게 1차 포장 설비로 이동하면 해당 업무 근로자는 별다른 이동 없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움직이는 상품을 주문에 해당하는 상품에 따라 분류해서 진행하면 된다. 데이터 기반의 기술을 통해 혁신을 선보인 것이다.

1차 포장 장소 바로 뒤편에는 2차 포장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불필요한 이동 노선을 줄이고 주문 상품 구분이 바로 완료된 후 포장까지 할 수 있도록 한 것. 분류와 포장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를 병렬처리 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이다. QPS를 통해 더 많은 물류를 처리할 수 있게 됐고,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물류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

30일 열린 김포물류센터 간담회에서 김슬아 컬리 대표가 강조한 건 '고객 만족'이었다. 근로자의 업무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고충을 면밀히 이해하고 무엇보다 목표는 '고객 만족'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물류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가에 반영되는 만큼 그 물류비용을 줄이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쿠팡 상장 이후로 상장의 스포트라이트는 '마켓컬리'에 쏠렸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중심의 새벽배송 서비스의 한계, 프리미엄 상품이라는 한계점, 늘어나는 적자 등 사업 확장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 물음표에 모두 '고객만족'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을 최적의 상품으로 전달하기 위해 꾸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은 아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좋은 품질의 빠른 배송을 위해 연구 끝에 상반기에 수도권 외 일부 인구 밀집 지역으로까지 새벽 배송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에 입점하면 제품은 '프리미엄', '고품질'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다. 소비자가 신선식품을 구매하며 하는 고민과 식품을 선별하며 하는 고민의 과정을 대신하게 되면서 컬리는 '프리미엄 장보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수익성과 관련해 김슬아 대표는 "수익성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수익성만 목표로 달리면 주객전도의 현상이 나타난다"며 "지속해서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그와 함께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지적을 받아왔던 과대포장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신선식품을 위주로 하는 이 시장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며 "위생과 품질, 편의성 사이에서 딜레마를 느끼고 있고 고객 편의성을 위해 상반기 안에 재사용포장재의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월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온라인 쇼핑몰 새벽배송 서비스 소비자 종합만족도 조사 결과, 마켓컬리는 3.72로 쿠팡이나 SSG닷컴 뒤를 이었다. 서비스 품질·서비스 상품평가·서비스체험 및 포괄적 만족도 항목 면에서도 두 업체를 이기지 못했다.

최대 규모와 최고의 설비를 갖춘 김포물류센터 설립이 마켓컬리가 더 '고객중심·고객만족'에 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의 고객에 대한 철학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만 하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