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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deep]② 은행권, 치솟는 임금에 고용축소 맞대응…공채 사라지나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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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임금 인플레이션 현상을 집중 조명하는 연속 기획입니다.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으로 은행권 실적은 악화했지만 임금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평균연봉이 1억원이 넘는 은행도 나왔는데요, 은행들은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고용 축소로 대응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대형 시중은행의 대리급 행원 황모 씨는 지난해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이직을 꿈꿨습니다.

대형은행 영업 일선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기획 업무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카카오뱅크의 급여 수준도 상당히 올라서 8,000만원 선인 현재 연봉에 부족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고배를 마셨지만 황 씨는 인터넷은행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황모씨 은행원 : 카카오뱅크는 사실 IPO(기업공개) 이슈도 있고 하다보니까 연봉 자체보다는 그런 거에 대한 기대도 사실 있었던 것 같아요.]

올 하반기 출범을 준비 중인 토스뱅크는 전 직장 대비 1.5배 연봉에 스톡옵션 1억원 등을 내걸고 인재를 영입 중입니다.

연봉 1.5배는 말 그대로 기준에 불과해, 필요하다면 그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겠단 방침입니다.

수백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은행업 임금 수준은 원래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높습니다.

인터넷은행들도 이 고연봉 대열에 빠르게 합류했습니다.

여기에 웃돈까지 주고 인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적과는 무관하게 치솟기만 하는 인건비 비중과 그에 따른 비효율입니다.

대형 시중은행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연봉은 9,000만원 중‥후반대에 이릅니다.

국민은행의 연봉은 시중은행 최초로 1억원을 넘겼습니다.

국내은행의 판매·관리비 대비 인건비 비중은 60%를 넘어 50% 내외인 글로벌 은행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은행 실적이 일제히 악화했지만 임금은 올랐습니다.

최근 4년으로 보면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은 2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강경훈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고용 체계 유연성을 높이지 않은 상황에서 연봉만 지속적으로 오르면 경직성이 점차 심화되고..]

업무별 급여 차등화 등을 검토할 만하지만 강력한 노조가 부담입니다.

결국 가장 쉬운 수단은 고용 축소입니다.

지난해 2,600여명을 감원한 4대 은행은 올 상반기 공채 규모도 확정짓지 못했습니다.

수시채용이 늘면서,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되던 대규모 공채는 곧 다시 보기 어려운 풍경이 될 수 있습니다.

대졸 초년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했던 은행산업의 변화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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