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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마트, 베트남 사업 재편 속도…'타코' 그룹에 지분 매각

베트남 대형 자동차 기업 '타코' 그룹에 지분 70% 매각 잠점 합의
베트남 1호점 출점 후 당국 규제로 신규 출점 막혀
향후 미국 사업 중점 추진할 듯
최보윤 기자

<이마트 베트남 1호점 @뉴스1>

이마트가 베트남 사업 지분을 현지 자동차 기업인 '타코(THACO)'그룹에 넘기기로 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베트남 사업의 지분 70%를 베트남 현지 자동차 기업인 '타코(TACHO)'그룹에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 했다. 타코그룹은 기아차의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기도 하다.

앞서 이마트는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베트남 현지 법인 지분 일부 매각을 타진해 왔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정부의 규제로 현지 사업 확장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을 출점한 이후 2호점 출점을 추진했으나 규제에 가로막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베트남 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이번 지분 매각으로 베트남 법인 지분 30%를 남기지만, 자동차 기업인 타코의 대형마트 사업 정착을 돕기 위한 것으로 2~3년 뒤에는 나머지 지분도 모두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마트는 지분 전량 매각 보다는 일부 지분을 가지고 '프랜차이즈형'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등 다양한 사업 재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마트 사업이 잘 되고 있으나 정부 규제로 인해 사업 확장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지분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방면으로 사업재편을 추진 중"이라며 "구체적인 지분 매각이나 운영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몽골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프랜차이즈형으로 매장을 운영하며 브랜드 로열티를 받고 있는데, 베트남 사업도 이런 방식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것이 이마트 설명이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신규출점이 막히자 베트남 사업을 포기하기로 하고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는 이마트 고밥점 뿐만 아니라 현재 롯데쇼핑의 롯데마트도 14개지점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두 유통기업이 현지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신규 출점이 막히자 이마트가 과감히 사업 철수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마트 베트남은 지난해 매출 839억8200만원, 당기순이익 23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12%, 4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의 경우 매출은 1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3% 늘었다. 베트남 현지 대형마트 사업의 수익성이 날로 좋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2006년 설립 당시 현지 기업과 합작사로 출발했으나 2012년 이후 100% 롯데쇼핑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마트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보다 미국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지난 2월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현지 사업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2018년 미국 사업 진출 당시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이마트가 진출했지만 규제 없이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며 미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마트는 2018년 미국 현지 유통 기업인 굿푸드홀딩스를 3075억원에 사들인 이후 2019년에는 현지 식품 소매점 뉴시즌스 마켓을 3236억원에 추가 인수하기도 하는 등 투자를 늘려왔다. 올해 중에는 LA 시내에 그로서란트 매장인 PK마트 1호점을 열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은 사업 진출과 철수를 결정하는데 굉장히 과감한 편"이라며 "국내에서도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삐에로쇼핑 같은 오프라인 점포는 접고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 이베이코리아 인수 추진 등으로 온라인 사업에 힘을 쏟는 것 처럼 해외사업 역시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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