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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ESG에 둘러싸인 포스코…“쉽지 않은 도전”

1분기 실적 발표 2011년 이후 최고치
ESG 관련 질의 쇄도, 과제는 산적
권순우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탄소중립 숲 조성을 위해 삼척시 노곡면 일대 2ha(헥타르) 부지에 아까시나무 5,350그루를 식재했다


포스코가 1분기 실적 관련한 기업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포스코는 1분기 철강, 글로벌인프라. 신성장 전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급증했고, 판매 가격도 대폭 올랐습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상승 추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뛰어난 성과에 대해 축하를 받을 것 같았던 실적 발표회에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ESG’ 관련 질문과 지적이 쇄도했습니다. 모든 대답은 “쉽지 않다”였습니다.

박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20% 저감하겠다는 중간 목표치를 어떻게 달성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선언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20%를 저감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기준 8140만 환산톤으로 국내 기업중 가장 많고 5년전에 비해 11%나 늘었습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10%는 사업장 감축, 10%는 사회적 감축으로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철강은 철광석을 녹이는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포스코는 에너지 효율성 향상, 파이넥스 등 기술 개발, 저탄소 원료사용, 부생가스 사용 등의 아이디어를 갖고 있습니다. 사회적 감축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숲 조성 등 탄소를 흡수하는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20%를 감축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큽니다. 수소환원 공법이 코크스 환원을 대체할 수준으로 향상이 될지 알 수 없고 사회적 감축은 기준이 모호합니다.

포스코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며 10% 줄이는 것은 쉽지 않으며, 사회적 감축은 어디까지 인정을 받을지 평가기관과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석탄 발전 확대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포스코는 삼척에서 석탄발전소를 신규로 건립하고 있는데 여러 시민단체가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지금 건설 중인 석탄 발전소를 중단시키고 일부 보상하는 방안이 논의 되고 있다”며 “비용 보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미얀마 가스전에 대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포스코인터는 미얀마에서 가스전을 운영하고 있고, 포스코강판은 미얀마 군부기업과 합작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미얀마 문제 때문에 ESG 등급이 조정되면 주식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텐데 대응방안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미얀마 사태가 예상외로 전개가 돼서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얀마 가스전은 2020년부터 미얀마 국영기업과 계약을 해서 수익금은 미얀마 재무부 계좌로 지급되기 때문에 군부와 직접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얀마 가스의 20% 정도가 내수로 공급돼 전력 생산에 활용되고 있어 미얀마 국민들의 삶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강판은 진출을 할 때 합작해야 할 기업이 군부기업인 MEHL 밖에 없었고, 지금은 합작 종료 선언을 했다”며 “일방선언으로 모든 걸 끝낼 수 없기 때문에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포스코가 1분기 최대 실적을 낸 요인에도 ESG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3월 중국 환경부는 당산지역 철강사를 대상으로 환경 규제 준수 여부를 점검했고 30~50%의 감산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중국 철강사의 공급이 줄면서 철강 수급은 더 타이트해졌습니다.

포스코는 “중국 전체 생산량 대비 많지는 않지만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감산 조치가 중국 북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환경 정책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니 이를 견제하는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포스코는 “탄소 중립 관련한 환경 정책 때문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어느 정도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탄소배출권 3기 시행에 따른 영향은 어떻게 되는지, 탄소포집 및 활용 기술 개발 현황은 어떤지 ESG 관련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포스코는 탄소중립을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총 1조 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ESG의 기준을 충족하는 일은 “쉽지 않다”입니다.

통상 실적 발표회는 전분기 실적에 대한 설명과 향후 사업 전망 등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실적 발표회에서 ESG 관련 질의가 줄을 잇는 것은 그만큼 기업 경영과 투자 의사결정에 ESG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변화의 한 단면인 것 같습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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