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산타클로스' 장병규, 또 한번 통큰 나눔...크래프톤 직원들에게 주식 1000억원 무상 증여

네오위즈-첫눈-크래프톤 성공 이어가며 통큰 나눔도 이어가
서정근 기자

장병규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크래프톤 주식 중 1000억원 상당을 직원들에게 무상증여한다. 2006년 첫눈을 네이버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지분 매각 대금 중 1/3을 직원들에게 증여한 데 이은 두번째 나눔이다.

장병규 의장은 네오위즈, 첫눈, 크래프톤 등 창업하는 기업마다 성공으로 이끈 이력이 있다. 세번째 성공작인 크래프톤은 20조원 규모로 IPO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거듭되는 장병규 의장의 성공과 이에 걸맞는 '나눔'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크래프톤의 하반기 IPO를 통해 '축제'가 이어질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장병규 의장은 6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분 무상증여 게획을 알렸다. 2019년 12월 이전 입사자는 3000만원, 이후 입사자는 2400만원 가량의 지분을 증여받게 된다.



장 의장은 이메일에서 "이사회 의장이 아닌 최대주주이자 자연인 장병규로 메일을 보낸다”라며, 크래프톤이 매출의 90% 가까이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국내외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사주조합 제도를 실시하지만, 법·제도상으로 국내에만 적용되고 해외법인 구성원들이 해당되지 않는 점 등 모두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찾아야만 했고, 글로벌 전체 구성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방법으로 사재 주식의 증여를 결심했다"고 언급했다.


장 의장은 "저의 글로벌 고객, 시장, 구성원들 등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도 탄탄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오래도록 더 크고 좋은 회사로 만드는 일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이번 주식 증여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블루홀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게임 개발·배급사다. PC MMORPG '테라'로 이름을 알렸고, 자회사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로 급성장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텐센트가 개발해 그 수익을 크래프톤과 나누면서 또 한 차례 도악하게 됐다. 법인 명칭을 블루홀에서 크래프톤으로 변경하고 모회사 크래프톤과 자회사들을 최근 통합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론 넥슨에 이어 게임업계 '넘버2'다. 그러나 크래프톤 직원(미등기임원 포함)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4900만원으로, 크래프톤과 경합하는 넥슨, 엔씨, 넷마블 등 주요 기업 직원들의 평균연봉에 크게 못 미쳤다.

넥슨, 엔씨, 넷마블 등 빅3 기업들이 꾸준히 호실적을 내며 높은 연봉 테이블을 맞춰온 반면 크래프톤은 2017년부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탓에 '간극'이 컸던 것이다. 설립후 10년간 크래프톤은 기업분류상 중소기업으로 지정되어 있었고, 이후 3년여의 유예끝에 올해 3월이 되어서야 중견기업으로 분류됐다.

크래프톤은 최근 개발자 연봉을 2000만원, 비개발자 연봉을 1500만원 인상한 바 있다. 총액 3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도 더해, 메이저 게임사들과의 간격을 크게 좁혔다. 이에 더해 주식 무상 증여까지 더해지며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오르게 됐다.

장병규 의장은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 이사회 의장과 함께 네오위즈를 공동 창업한 인사다. '세이클럽'이 장병규 의장의 주요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이후 네오위즈를 떠나 검색엔진 개발사 첫눈을 창업했고 첫눈을 매각하면서 350억원 가량을 손에 쥐었다. 장 의장은 "나혼자 이룬 성공이 아니다"며 매각대금 중 1/3기량을 첫눈 직원들에게 증여한 바 있다.

장 의장 본인은 첫눈을 떠났으나 신중호 이사 등 첫눈의 핵심 인재들은 네이버에 합류한 후 라인의 개발과 일본 흥행을 진두지휘하며 큰 족적을 남겼다.

크래프톤을 창업한 후 '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다시 이름을 알린 장 의장은 4차산업혁명위원회 의장을 맡다 임기를 종료한 후 경영일선에 다시 복귀했다. 거듭되는 성공에 걸맞게 '통큰' 나눔을 실천하며 또 한 차례 미담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