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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제주맥주, "국내 4대 맥주회사 되겠다"…'테슬라 상장'으로 코스닥 입성

크래프트 맥주 후발주자에서 '1초에 1병' 팔리는 업계 1위로 도약
연평균 147.9% 매출 성장…계속되는 영업적자
조은아 기자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R&D 역량을 강화하고 양조장 설비와 인력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 4대 맥주회사로 자리잡겠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코스닥 상장 출사표를 던지며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 크래프트 맥주 후발주자에서 '1초에 1병' 팔리는 업계 1위로 도약

제주맥주는 10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제시했다.

크래프트 맥주 업계 후발주자인 제주맥주는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생산설비 대형화 전략 등을 통해 단기간에 업계 1위로 올라선 기업이다. 지난해 크래프트 맥주 출고량(330ml 병 기준)을 따져보면 1초에 1병씩 팔릴 정도로, 시장 점유율도 2017년 5.1%에서 지난해 28.4%까지 끌어올렸다.

제주맥주는 2017년 제주 감귤 껍질을 첨가한 밀맥주 '제주위트에일'을 출시한 이후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 등을 시장에 잇따라 연착륙시키며 크래프트 맥주 대중화에 성공했다. 이밖에 현대카드, 생활맥주, LG 금성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제품 패키지와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크래프트 맥주 회사 중 케그(Keg), 병, 캔 모두 생산 가능한 패키징 설비를 도입한 곳은 제주맥주뿐이다. 5대 편의점과 4대 대형마트 모두 입점 완료한 크래프트 맥주 회사도 제주맥주가 유일하다. 식당, 펍, 바 등 유흥 채널에서부터 편의점 등 가정 채널까지 다양한 유통채널도 확보하고 있다.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지난해 주세법 개정 이후,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서 가장 먼저 편의점 ‘4캔 1만 원’ 카테고리에 진입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내에 OEM을 통한 육지 생산으로 제품 생산 라인 다각화에 나선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지난해 예상보다 수요가 월등히 높아 생산량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영업활동을 활발히 하거나 새로운 채널에 진입하지 못했다"며 "올해 상반기 이후 제주 양조장 증설과 추가적 육지 생산을 통해 생산량을 확보함으로써 또 한번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2019년 3월 인도, 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을 대상으로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 등의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약 8만 6,000 달러, 지난해 약 10만 2,000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제주맥주 측은 생산 라인 확장을 통해 수출 규모를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뉴욕 1위 크래프트 맥주사 브루클린 브루어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브루클린 브루어리는 아시아 맥주 시장 유통강자인 칼스버그를 비롯 세계 각지 맥주 회사와의 오랜 협업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브루클린 브루어리와의 유통망 협업 뿐 아니라 기술 제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 도입 등으로 고품질 맥주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 연평균 147.9% 매출 성장…계속되는 영업적자

매출은 2017년부터 연평균 147.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에는 3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적자 상태다. 제주맥주의 최근 3년간 사업연도와 올해 자기자본 순이익률은 -35.6%, 자본잠식, 자본잠식, 0%(전기 자본잠식)로 개선되는 추이지만, 여전히 업종 평균인 4.1% 대비 낮다.

이 탓에 제주맥주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성장성을 기준으로 삼는 '테슬라(이익미실현) 상장'을 택했다. 제주맥주 측은 올해 13억원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내년 109억원, 2023년 219억원까지 영업이익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가액 산출 시 최근 사업연도 또는 분,반기 경영실적을 적용하는 일반적인 신규 상장기업과는 달리 2025년까지의 재무실적을 추정한 후, 2023년 추정 EBITDA를 사업위험 및 재무위험 등을 반영한 연 할인율 30%를 적용해 올해 초로 할인해 산출했다.
맥주제조라는 사업 특성상 양조장이라는 특수시설과 설비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 설비 특성상 일어날 수 있는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한 것이다.

단, 희망공모가액 산정에 적용된 2023년 추정 EBITDA(237억4,500만원)은 실적 추정에 반영한 주요 계약과 생산 계획 등이 계획대로 이뤄져야 달성할 수 있는 실적이다. 현재 당사가 진행 및 예정중인 OEM 계약과 새로운 제품 출시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달성할 수 있는 손익으로 자체 추정 실적인만큼 과대평가의 가능성도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836만2,000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600원~2,9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242억 원을 조달한다.

제주맥주는 10~11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3일과 1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오는 26일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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