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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온라인 시장 재편 나선 신세계…네이버 손잡고 이베이 인수 초읽기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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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네이버 연합이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유통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직 논의 중이라지만 이마트-네이버 연합이 이베이를 품으면 확고한 업계 최강자로 우뚝 서며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재편할 전망입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최보윤 기자!

[기사내용]
질문1) 최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경쟁했는데, 신세계가 승기를 잡은거죠?

기자) 네, 아직 이베이 본사 측으로 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신세계그룹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지난 7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계열사 이마트를 앞세워 참여했는데요.

특히 지분 맞교환으로 동맹을 맺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맺고 뛰어들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인수가격으로 4조원 안팎을 써냈는데, 이 중 20% 정도는 네이버가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과 함께 이베이 본입찰에 참여했던 롯데쇼핑은 이들보다 훨씬 낮은 2조원 후반에서 3조원 초반대의 가격을 써내면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롯데쇼핑 측은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면서, "무리한 투자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회사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 금액을 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2) 이베이 가격을 두고 계속 말이 많았잖아요, 신세계가 롯데보다 통 큰 베팅을 한건데, 4조원대면 적정 가격이라고 보여지나요?


기자) 사실 이베이 측은 매각 가격으로 5조원 이상을 희망해왔습니다.

이마트-네이버 연합이 롯데쇼핑보다 높은 4조원대를 써냈지만, 이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어서 유찰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찰 보다는 막판까지 가격 조율에 힘쓰며 이번에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여지고요.

이베이 측은 가격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지분 80% 정도만 파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찌됐든 이마트와 네이버는 8대2의 지분율로 4조원 안팎의 투자에 나설 채비인데, 이를 두고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롯데쇼핑은 3조원도 비싸다고 결론낸 셈이잖아요.

그리고 앞서 sk텔레콤이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도 이베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가격 부담이 커 본입찰에 들어오지 않은 바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 중이지만 이베이가 성장 정체기에 놓은 만큼 4조원을 들여 인수 한 후에도 막대한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질문3) 가격 논란이 좀 있지만 신세계가 이베이를 기존 사업들과 어떻게 융합시키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 중인데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신세계에는 굉장히 매력적인 요인이기는 합니다.

신세계가 그룹 통합몰 SSG닷컴을 운영 중이지만 시장점유율은 3% 정도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베이를 품게되면 단순 합산으로 시장점유율 15%로 쿠팡(13%)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또 점유율 18%인 업계 1위 네이버와 연합전선을 구축한 만큼 사실상 네어버와 온라인 시장의 압도적인 최강자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겁니다.

이처럼 단숨에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이베이 인수가 절실했던 측면이 있고요.

추후 네이버와 협업을 확대나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 등을 활용한 직매입 비중 확대 등으로 사업 보폭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으로 온ㆍ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질문4) 신세계는 앞서 야구단을 인수하기도 했죠.네이버와 합종연횡부터 대형 M&A에 잇따라 등판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배달 앱 '요기요' 인수에도 관심이 많다고요?

기자) 네, 신세계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 초 SSG랜더스, 야구단 창단에 이어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 여성전문 플랫폼 W컨셉 인수나 이번 이베이 인수전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는데요.

이르면 다음 주 본입찰을 앞둔 배달앱 '요기요' 인수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앞세워 요기요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탠데, 요기요도 몸값이 2조원에 달해 이베이 결과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베이에 너무 큰 투자를 해 요기요 인수는 포기 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있는데요, 신세계 측에서는 큰 틀에서 온ㆍ오프라인 사업 통합에 요기요를 통한 배달 서비스 강화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질문5) 신세계의 광폭행보의 경쟁사들의 위기감도 클 것 같은데요?

기자) 우선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사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 롯데의 위기감이 클 텐데요.

롯데쇼핑은 이베이를 제외하고라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M&A나 기업간 합종연횡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고 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 투자하기도 하면서 틈새시장 공략에도 나섰습니다.

또 미국 증시 상장으로 5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한 쿠팡은 물류센터 확대에 속도를 내는 한편 넷플릭스와 비슷한 OTT 서비스나 렌탈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신사업 보폭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 아마존과의 제휴를 맺는가 하면 롯데나 홈플러스와 연합해 쿠팡, 신세계-네이버 연합 등에 맞서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와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워 반격에 나설 채비도 한창입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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