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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IT 공들였더니 '반전'"…코로나 이긴 여행사의 비결

마이리얼트립, IT 인재에 '업계 최고 대우' 약속
"포스트 코로나 선도하는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 목표
유찬 기자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여행객마다 추구하는 여행 스타일이 각양각색입니다. 여행 기업 입장에선 이를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빅데이터와 기술적 고도화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여행 시장을 선점할 겁니다."

9년차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여행 기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여행 기업들이 문을 닫았지만 마이리얼트립은 1년만에 월 거래액 200억원을 넘겼고, 예약 건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비결은 빠른 판단과 과감한 실행력이었다. 스타트업 특유의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 이후 사업의 중심축을 해외 여행에서 국내 여행으로 재빨리 선회했고, 선택은 적중했다.

지난 17일 서울 마이리얼트립 본사에서 만난 이동건 대표는 "해외 여행이 재개되면 연 거래액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본다"며 "경험하지 못했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포스트 코로나 여행 시장에서 승자가 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자신감의 원천은 기술 경쟁력이다. 항공과 숙소, 투어·액티비티까지 모두 스스로 해결하는 자유여행이 대세가 되면서 각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탐색할 수 있게 이용자 경험 고도화를 이루는 것이 여행 플랫폼의 과제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이리얼트립은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그는 "기술적 진보를 이뤄내기 위해선 우수한 기술·개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난해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직군을 중심으로 한 '슈퍼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만 50명 이상의 인력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7월 432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며 여행업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팽배하던 시기지만 차별화한 경쟁력을 인정 받은 결과다. 투자사는 알토스벤처스 주도로 기존 투자사인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사인 산업은행, 액시엄캐피탈(싱가포르), 파텍파트너스(프랑스), 테크톤벤처스(미국) 등이다. 마이리얼트립이 현재까지 유치한 외부 자금은 총 824억원에 이른다.

이 대표가 기술력 강화와 함께 신경을 쓰는 분야는 수익 구조 개선이다. 저가 경쟁으로 내몰리는 현 여행 업계의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놔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그가 투어·액티비티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 대표는 "항공·호텔은 어느 플랫폼을 통해서 사든 결과물이 똑같아 저가 출혈경쟁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반면 무형의 상품인 투어·액티비티는 비슷해 보여도 퀄리티가 다 다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은 통상 거래액의 1~2%, 호텔은 10% 남짓만 수익으로 떨어진다. 반면 투어·액티비티는 15~20%를 수익으로 가져올 수 있다.

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투어·액티비티 상품 가운데 여행자들이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는 것은 13%에 불과하다"며 "아직 온라인에 올라오지 않은 87%의 투어·액티비티 상품을 적극 발굴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옮겨와 우리만의 블루오션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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