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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금요외식회] 여기저기 출시되는 '민초 제품'…드디어 '민초 시대'가 시작됐다

-커뮤니티 등에서 밈으로 작용한 민초단, 식품업계 너도나도 '민초' 제품 출시
-오리온의 민초단 시리즈와 해태의 '오예스 민트초코', 롯데제과의 'ABC초코쿠키 민트초코맛'
김소현 기자

식품업계에서 잇달아 민트초코 제품을 출시했다./사진=김소현 기자


"너도 민초단이야?", "민트초코는 치약맛이지, 나는 반민초단이야"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유행처럼 빠르게 퍼졌던 '민초단 VS 반민초단' 대결 구도. 최근 식품업계가 민초단의 손을 들어주었나 싶을 정도로 민트초코를 활용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수년전만 해도 민트초코 제품 기근을 겪었던 민초단(민트초코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이르는 말)은 식품업계에 부는 민트초코 열풍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민초단 행보에 새롭게 출시된 제과업계의 민트초코 제품을 모아봤다.


■민트초코를 입은 'ABC 초코쿠키'와 '초코송이'

(왼쪽부터)롯데제과의 ABC 초코쿠키 민트초코 맛, 오리온의 초코송이 민트초코 맛/사진=김소현 기자

출시 당시 높은 칼로리에도 인기를 끌었던 롯데제과의 'ABC 초코쿠키'가 민트초코 맛으로 출시됐다.

초콜릿의 달달한 맛으로 유명한 제품이기에 민트초코 맛으로 출시돼도 위화감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ABC 쿠키마저도?'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떤 맛과 식감을 낼지 가장 궁금한 제품이자, 맛을 잘 구현했다면 제일 맛과 식감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외관상으로는 '먹음직스러운' 외관은 아니다. 민트색의 초콜릿 부분에 쿠키 부스러기가 묻어있어 조금은 입맛이 떨어질 수 있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한 피스를 입에 넣었을 때 모양새에 대한 비판은 사라졌다.

적당한 민트의 화함과 초코쿠키의 조화, 거기에 초콜릿 부분에 붙어 있어 미관상 별로였던 쿠키 가루까지. 모두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적당히 촉촉한 쿠키가 특히 민트초코의 맛을 배가시켰다. 촉촉한 쿠키와 민트의 조화는 'ABC 초코쿠키 민트초코맛'으로 향하는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강한 강도의 민트를 좋아하는 민초단이나 적당한 강도를 좋아하는 민초단 모두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었다.

'초코송이'도 오리온의 효자 제품답게 민트초코를 입었다. 과자의 기본 베이스가 초콜릿이기 때문에 맛의 어우러짐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했다.

모양은 기존 초코송이와 다른 점이 없었지만, 일반 초코송이와 달리 과자에 달린 초콜릿 모자를 부분 염색했다. 윗부분은 민트로 아랫부분은 일반 초콜릿으로 만들었다.

초콜릿 전체를 민트색으로 만드는 것보다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에 제조에 신경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초콜릿 부분만 맛보았을 때, 시원하고 화한 민트의 맛이 너무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약하지도 않게 적당히 느껴졌다.

다만, 문제는 초코송이 한 개를 한꺼번에 먹었을 때다.

초코송이의 비스킷 부분이 민트초코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 비스킷 부분은 너무 바삭했고 그 바삭한 식감이 민트초코의 화한 맛과 그렇게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바삭한 식감이 민트 초콜릿의 향을 방해하는 느낌이었다.

'초코송이'의 초콜릿 부분만 따로 출시했던 '송이 모자' 제품처럼 민트 초코 송이의 초콜릿 부분만 따로 판매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제품이었다.


■다이제가 민트초코를 입었다고?…오리온의 '다이제볼 민트초코'와 '씬다이제 민트초코맛'

오리온의 다이제볼 민트초코 맛과 씬다이제 민트초코 맛/사진=김소현 기자

오리온이 민초단을 겨냥해 효자 제품들을 민트초코로 변형해서 출시했다. 여기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다이제도 빠질 리가 없었다.

오리지널 다이제보다 얇은 형태의 씬다이제와 다이제 쿠키를 동그랗게 만들고 겉에 초콜릿을 씌운 '다이제 볼'이 민트초코 맛을 입고 나타났다.

푸른 계열의 색은 입맛을 떨어트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니, 다이제의 민트초코 제품들은 외형적으로 입맛을 돌게 만들지는 않았다.

다이제볼은 문구점에서 사 먹던 소다 맛 풍선껌처럼 보였고, 씬다이제는 생김새가 조금 아쉬웠다.

다이제볼을 먹자마자 느낀 것은 이것이 민트 없는 민트초코 맛이라는 것이었다. 민트의 향이 아쉬웠고 초코맛에 민트가 끝부분에 살짝 스치는 맛이었다.

다이제볼의 바삭한 식감은 좋았지만, 민트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조화를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다.

씬다이제 민트 초콜릿 맛은 더 아쉬웠다. 씬다이제 민트초코는 초콜릿 맛이 전혀 나지 않았다. 다이제 쿠키의 맛과 식감이 강한 탓인지 초코 맛은 느껴지지 않았고 민트의 화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것이야말로 반민초단이 말하는 치약 맛을 구현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과자를 먹고 있지만 입가심하고 상쾌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입이 덥고 답답하다면 한 번쯤 먹어봐도 좋을 만큼 화한 맛만 가득했다.


■파이 과자도 민트 초콜릿…오리온의 '초코파이 민트 초콜릿 맛'과 해태제과의 '오예스 민트초코'

파이 형태의 과자도 민트초코 열풍에 빠질 리 없다. 매번 유행하는 맛으로 여러 번 새롭게 출시되는 초코파이와 오예스도 민트초코 열풍에 참전했다.

오리온 초코파이 민트초코 맛/사진=김소현 기자

초코파이 민트초코 맛의 외형도 색이 그렇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았다.

어쩌면 그동안 제과업계가 선뜻 민트 제품을 내놓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가 민트 하면 떠오르는 색 때문이 아니었을까.

초코파이를 반으로 잘라보자 마시멜로 사이에 민트 초콜릿 크림이 박혀있었다.

초코파이는 초반에 민트 맛이 약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화이트 초콜릿 맛이 강하게 느껴져 민트 초콜릿을 먹고 있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았다.

해태제과의 오예스 민트초코 맛/사진=김소현 기자

오예스는 민트 초콜릿의 색을 가장 잘 이용한 제품이었다.

초콜릿의 진한 색만 보여 다른 오예스 제품과 외형적으로는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오예스 제품을 반을 잘랐을 때 푸른색의 민트초코 크림이 있었다. 인공적인 색이지만 과하지도 식욕을 하락시키지도 않았다.

오예스 제품은 먹기 전부터 민트의 화한 향으로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맛도 부드러운 식감이 민트초코와 잘 어울렸고, 민트의 화한 향도 과하지 않고 적당했다.

오예스의 진한 초콜릿 맛과 함께 어우러짐도 좋았다.

한동안 오예스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하게 먹는 방식이 유행했었는데, 이 민트초코 제품은 차갑게 먹는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쏟아지는 민트초코 제품에 민초단 '함박웃음'…하지만 민트 소주는 거부한다

너도 나도 출시하는 민트초코 제품에 민초단은 그야말로 함박웃음이다.

민트의 화함과 초콜릿의 달콤함. 이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 많지 않아 완벽한 민초를 찾아 헤맸던 그동안의 어려움은 지금 잠시 잊어도 될 듯하다.

무학의 '좋은데이 민트초코 맛'/사진=김소현 기자

하지만 여전히 '이건 좀?' 싶은 제품도 있다. 무학은 지난 6월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출시했다. 소주로 탄생한 민트초코, 맛이 상상되지 않는 제품인데 과연 이것도 '민초단'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투명한 병에 담긴 민트색 액체가 구강세정제를 연상 시켜 아직 선뜻 도전은 하지 못했다.

과하다는 평가를 받은 신제품은 있을 테지만 이런 신제품 홍수 속 민초단이 정착할 수 있는 효자 제품이 탄생할 것이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너도 나도 선보이는 민트초코 제품 속에서 '민초단 화이팅'을 외쳐본다.

민트초코가 치약 맛이 아니라, 치약이 민트초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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