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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의 테크&스톡] 맥스트 '따상상상' 질주의 힘...'메타버스' 광풍 주의보

플랫폼부터 HW, SW, 인프라 등 다방면 걸쳐있는 메타버스
뜨거운 메타버스 투자 열풍… 초기 시장 국면 감안한 긴 호흡 필요
조은아 기자

세상을 바꾸는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K-테크'가 있습니다. '테크&스톡'에선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신기술을 톺아보고 미래 성장성을 조망합니다. 한순간 뜨고 지는 '테마주'가 아닌, 미래를 기대하고 투자해볼만한 '가치주' 관점에서 기술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 맥스트가 '메타버스' 바람을 타고 상장 후 이른바 '따상상상'을 달성했습니다. '따상상상'이란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인데요.

맥스트 주가는 상장 나흘째인 30일 하락 전환하며 마감하긴 했지만 여전히 '메타버스'는 증시를 달구는 뜨거운 테마입니다. 가온미디어는 30일 전일 대비 29.67%나 오른 1만7,700원을 기록하기도 했죠. 거꾸로 "메타버스 관련 사업모델이 없다는"는 입장을 내놓은 알체라는 하루만에 20%나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로블록스(좌)와 네이버 제페토 (사진=각사)



■ 플랫폼부터 HW, SW, 인프라 등 다방면 걸쳐있는 메타버스

이처럼 국내 증시를 들었다, 놨다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입니다. 기존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의 연장선상에 있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바타와 함께 가상세계를 탐험하며 게임을 즐기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북미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메타버스'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는데요. 국내에선 네이버의 제페토가 10대들에게 주목받으면서 '한국판 로블록스'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제페토는 이용자와 닮은 아바타를 꾸미고 친구들과 게임을 하거나 한강공원부터 교실, 유명 관광지, 명품 매장 등 다양한 가상공간 맵을 돌아다닐 수 있는 가상공간입니다.

메타버스는 이러한 '플랫폼'뿐 아니라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인프라 등 다방면으로 걸쳐서 볼 수 있는 산업입니다.

HW로는 VR 기기, AR글래스,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이 해당됩니다. VR이 가상의 공간에 현실과 비슷한 세계를 구현한다면, AR은 사용자가 있는 실제 공간 위에 가상의 정보를 덧입히는 기술인데요.

VR 기기 시장은 페이스북의 VR헤드셋 자회사 오큘러스가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오큘러스의 지난해 VR헤드셋 시장점유율은 53.5%에 달할 정도로 뒤를 이어 소니(11.9%), HTC(5.7%), DPVR(5.5%) 순입니다. 여기에 애플도 가세할 예정입니다. 애플은 내년 VR과 AR을 혼합한 혼합현실(XR) 기기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메타버스 관련 HW가 발전하게 되면 덩달아 관련 부품 기업도 수혜를 입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 모듈이나 고성능 3D ToF(Time oF Flight) 센서가 탑재될 수 있는데 ToF 센서만해도 크게 센서, 드라이버IC, 렌즈, 모듈 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센서는 일본 소니가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독일 인피니언도 경쟁하고 있고 여기에 최근 SK하이닉스도 뛰어들었습니다. 드라이버IC의 동운아나텍과 렌즈 분야의 코렌을 비롯해 모듈 업체로는 LG이노텍과 함께 미래컴퍼니, 나무가가 꼽히며 모듈검사장비 업체인 하이비젼시스템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로는 VR, AR을 구현하는 기술이나 유니티같은 개발엔진, 인공지능, 게임과 같은 콘텐츠 등도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증시를 달궜던 자이언트스텝, 맥스트, 덱스터, 가온미디어 등도 메타버스 SW 관련주로 분류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자이언트스텝, 텍스터스튜디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등은 최근 메타버스 시장을 잡기 위해 잇달아 버추얼 스튜디오 투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형 LED 패널을 배경으로 활용해 촬영을 하면서 렌더링 기술을 통해 현실과 이미지나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합쳐서 시각화하는 것으로 LED 패널 제조사인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 등의 수혜도 주목해볼 만 합니다.

더불어 이러한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 기술에 해당하는 5G 통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도 간접적 수혜주로 꼽아볼만합니다.

■ 뜨거운 메타버스 투자 열풍… 초기 시장 감안한 긴 호흡 필요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등장했습니다.

지난 6월말 뉴욕증시에 라운드힐 자산운용이 상장한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META)'가 그것입니다. 51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엔비디아 비중(7.96%)이 가장 높습니다. 뒤를 이어 텐센트(4.95%), 마이크로소프트(4.72%). 로블록스(4.4%) 순입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1.03%)도 포함돼 있습니다.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포트폴리오 톱 10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ETF를 신청한 상황.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테마형 지수인 '파운트 메타버스 인덱스'를 추종합니다. 애플, 페이스북, 로블록스 등과 같은 미국에서 주목받는 메타버스 관련 기업을 비롯해 국내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도 포트폴리오에 담았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투자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6월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와 '삼성글로벌메타버스펀드'를 각각 출시했습니다. 주식형 펀드 인기가 시들한 상황에서도 두 펀드 모두 설정 이후 한달여만에 200억원 넘게 들어올 만큼 반응도 좋습니다. 이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도 메타버스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다만, 아직까진 메타버스 시장은 초기 시장이란 점은 유의해야합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MZ세대를 타깃 삼아 급부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실적 측면에서 봤을 때 성과는 약합니다.

실제로 올해 상장하자마자 대박을 터뜨리며 '메타버스 대장주'로 거론되고 있는 자이언트스텝이나 맥스트같은 기업만 봐도 지난해까지 적자였습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자이언트스텝의 매출은 2019년보다 2.1% 증가한 216억원으로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맥스트는 지난해 매출액 19억 8300만 원, 영업손실 25억 1500만 원입니다.

자이언트스텝은 올해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맥스트도 내년부터는 흑자전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제 갓 흑자를 내면서 도움닫기를 하는 상황인만큼 도약을 하기까진 갈 길이 먼데 증시에선 벌써 1조 클럽 이야기가 나오는 등 과열된 상황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시각특수효과(VFX), VR, AR 등 실감형 콘텐츠 관련 업체들이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며 "반짝 주목을 받다가 실적을 내지 못한 일부 업체는 문을 닫기도 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메타버스 관련주들은 단기간 급등한만큼 조정은 불가피합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라는 테마주 광풍에 휩쓸려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성장성을 바라보고 접근할 것을 조언합니다.

'메타버스' 유망주들이 탄탄한 실력을 가지고 자리잡을 수 있을 때까지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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