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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부진했던 상반기 털어내고 연간 목표 300억달러 달성할까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160억달러 수준…전년비 10% 줄어
건설사 텃밭 중동 지역 수주가 급감하며 부진한 모습…하반기엔 업황 기대감
박수연 기자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코로나19 등 대외변수 불확실성에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이었던 중동 지역 수주가 급감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엔 유가 상승에 따른 업황이 개선돼 올해 목표인 해외 수주 3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160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억달러) 대비 10% 줄었다.

수주 감소 배경으로는 코로나19와 저유가 등으로 중동지역 초대형 프로젝트 다수가 지연된 여파가 컸다. 올해 누적 중동지역 수주액은 약 42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억달러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수주액 규모로는 아시아(73억달러)가 가장 컸고, 이어 유럽(21억달러), 태평양·북미(15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건설 프로젝트 발주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며 "해외 국가들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예산을 축소하고 있고,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해외 수주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물산은 1조8563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 수출기지와 5천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1조2400억원 규모의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7350억원 규모의 '사우디 AGIC PDH(프로판 탈수소)와 UTOS(유틸리티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10억달러의 해외 수주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기업의 핵심 수주 공종인 '석유화학플랜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한계로 지목한다. 코트라(KOTRA)가 최근 발행한 보고서 '해외 프로젝트 시장 전망 및 수주 활성화 전략'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플랜트 부문의 수주 비중은 최소 47%(2016년)에서 최대 80%(2010년)에 달했다.

코트라는 "결국 플랜트 부문에서 국내 건설기업의 경쟁력은 고유가 시대에 산유국 시장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국제유가 하락 시기에는 주력 상품과 시장을 모두 잃는 약점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동과 아프리카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의 수주 성과는 비교적 양호했다는 평가다. 특히 내년부터는 중동 지역을 포함해 발주 시장이 어느 정도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해외수주 전략은 중동, 플랜트로 요약할 수 있을 만큼 차별성이 적지만 올해 상반기를 보면 각 기업들의 입찰 파이프라인이 지역별, 공종별로 본격적으로 다각화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중동지역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가 상승에 따라 발주 여건이 개선되고 수주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아람코의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은 350억달러로 전년대비 25% 상향됐다. 아람코가 내년으로 연기 예정이었던 줄루프(Zuluf) 프로젝트의 발주를 올해로 앞당긴 것도 호재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발주 여건은 확실히 지난해 대비 개선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고,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도 지난해 위축돼있던 설비투자가 올해 소폭 증가했다"며 "국내 건설업계의 중동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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