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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주식 팝니다"…줄줄이 '차익 실현' 매물 내놓는 기관들

우본, 1조원 규모 카뱅 지분 매각 '블록딜' 성사
"의무보유 확약 1개월 물량 곧 나온다"
김근우 기자


상장한 지 한 달을 앞둔 시점 카카오뱅크가 여전히 '고평가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들이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연이어 알려지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7.77%(6,900원) 하락한 8만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하락세는 전날인 1일 우정사업본부가 카카오뱅크 지분의 89.8%에 해당하는 1,368만 383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하고자 수요예측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로 풀이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1일 장이 끝난 뒤 블록딜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거래금액은 1조원 수준, 할인율은 종가 대비 9.9~13.9%로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카카오뱅크 종가는 8만 8,800원이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설립될 당시 '카카오컨소시엄'에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해 12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넷마블도 지난달 10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302억원, 1,331억원 어치의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도했다. 넷마블은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설립 당시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같은 초기 투자자인 예스24는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을 예고했다. 5,000억원 수준의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를 매각해 파주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비용으로 1,000억원 정도를 사용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기관들의 연이은 카카오뱅크 지분의 매각 이유를 대체로 '차익 실현'으로 보면서도, 상장 전부터 이어져 온 '고평가 논란'과도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월요일이면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다"며 "그 때 매도 물량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미리 파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고평가 논란'과 관련해서도 "대체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이미 은행권을 100% 대체한다는 가정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며 "밸류에이션이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근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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