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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누스, 미국 특허소송 패소…1,000억대 손해배상 소송전까지

아마존 매트리스 1위 한국 기업, 미국내 줄소송 '부담'
이수현 기자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 국내 기업 지누스가 미국내 소송전에 휘말렸다. 앞서 특허권 승소로 배상을 받고 있던 소송의 판결이 뒤집어지며 줄이은 손해배상 소송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누스 미국 법인은 플랫폼 베드의 특허침해에서 파생된 소송을 얼마전 9월 6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캡엑스포트(Cap Export, LLC)를 상대로 승소한 110만 달러(약 12억 8,755만원) 특허권 침해 배상 판결이 무효화됐고, 이를 바탕으로 이달 6일에는 캡엑스포트가 지누스에 1억 달러(약 1,170억 5,000만원)의 추가적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전은 지난 2013년 지누스가 '베드인어박스(Bed-in-a-box)' 특허권을 침해한 미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침대 머리맡 지지판에 침대 프레임 구성품을 넣어서 조립하기 쉬운 방식으로 배송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다.

지누스는 유사 기술을 적용한 모방업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가구회사 캡엑스포트도 그 중 하나다. 수년에 걸친 소송전 끝에 지난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은 지누스의 특허권을 인정해 캡엑스포트에 110만 달러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문제는 최근 이 판결이 뒤집어진 것이다. 당시 지누스 미국 법인의 대표가 허위 진술을 했다는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누스 미국 법인 전 대표는 특허 출원 전부터 말레이시아 가구제조업체 우디퍼니처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000개의 베드인어박스 제품을 구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공유재산을 모방해 특허를 출원한 혐의로 미국 특허법 위반에 해당한다. '카피캣' 소송을 제기한 지누스가 당초 다른 업체의 기술을 모방한 셈이다.

추가 증거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은 앞서 지누스가 캡엑스포트를 상대로 승소한 110만 달러의 특허권 배상 판결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연방 고등법원도 이 판결을 확정했다. 지누스는 110만 달러의 배상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판결에 대해 항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는 기각을 요구했다.

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 포장 기술을 통해 미국 온라인 침대 시장의 대표적인 업체로 도약한 국내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미국시장에서 창출된다. 아마존에서 침구 부문 베스트셀러 기업으로 선정됐고, 미국의 탄탄한 매출을 바탕으로 호주,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누스는 소송의 결과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지만, 소송이 미국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누스 관계자는 "현재 해당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베드 제품 등이 소송이나 다른 사유로 인해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관련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누스는 온라인 유통에 특화된 회사이기 때문에 가구 포장이나 사용자의 조립 편의를 생각하는 특허에 대해 민감도가 높고, 이번 소송 이후에는 더 특허권을 보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시장 관계자는 "특허 관련 소송은 고려할 요건이 많아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소송가액 자체보다는 미국내 부정적 인식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미국내 지누스의 우월한 지위를 견제하려는 소송으로도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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