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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금융+] 빅테크 쇼크·오버행·배당 감소 '삼중고'…은행 ETF 투자자 줄이탈

카카오뱅크, 지난 10일 은행 ETF 편입
주가 하락 와중에 ETF 편입…배당 감소도 우려 요인
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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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 사진=뉴스1


카카오뱅크가 KRX은행 지수에 편입되자 은행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의 줄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다. 빅테크 규제 쇼크에 오버행 이슈(잠재매물 출회)가 겹쳐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은행 ETF에 투자하는 이유인 분배금(배당)마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 KRX은행 지수에 편입됐다. 이에 따라 KRX은행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카카오뱅크를 구성 종목에 담았다. 현재 KRX은행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KODEX(코덱스) 은행과 TIGER(타이거) 은행 2개다.

카카오뱅크가 은행 ETF에 편입된 가격은 9일 종가인 7만 2000원이다. 은행 ETF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KODEX 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 편입 비중이 14일 기준 13.88%다. 하나·신한·KB금융에 이어 3번째로 큰 비중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의 편입 시점에 불만을 표한다. 오버행 이슈가 부각된데다가 정부의 빅테크 규제 쇼크까지 겹쳐 주가가 하락하던 와중에 은행 ETF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은행 ETF 편입 직후였던 지난 13일 상장 이후 최저가(종가 기준 646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최고점과 비교해 30%나 떨어진 가격이다. 우정사업본부의 블록딜(대량매매)을 시작으로 기존 주주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전체 주식 중 11.4%가 올해 안에 추가 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보수적 성향을 가진 은행 ETF 투자자 특성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에 이르는 카카오뱅크의 현재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단기적인 주가 차익보다 꾸준히 배당을 받기 원하는 투자자 입자에선 카카오뱅크 편입으로 은행 ETF의 장점이 옅어졌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 격인 ETF 분배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은행 ETF 분배금은 한해 동안 은행이 한 배당 규모로 결정되는데, 중·저신용자 대출 등 외형확대에 자본을 써야 하는 카카오뱅크는 당분간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적다. 편입 비중도 커 카카오뱅크가 분배금 평균을 깎아먹을 가능성이 크다. 은행의 배당확대 기조에 맞춰 늘어날 수 있었던 ETF 분배금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 ETF 개인투자자들은 고배당 ETF로 갈아타거나,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은행 ETF를 빼고 있다. 은행 ETF 줄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개인투자자들은 KODEX은행 ETF를 63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것과 대조된다.

한 투자자는 "카카오뱅크 개별 주주 입장에선 지수 편입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은행ETF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 논리를 뒤엎어버린 종목"이라며 "카카오뱅크 스스로 은행보다 플랫폼이라 강조하는데 은행 ETF에 편입된 게 다소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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