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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대세라지만 취약한 'G'…잇따른 '오너리스크'에 개미들 '몸살'

남양유업·사조산업, 임시주총 결과 오너 '승'
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CIO "G가 가장 취약"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
김근우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이른바 '오너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지배구조(G)'에 대한 잡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 결과 정관의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 3가지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추진한 남양유업에 대한 쇄신 시도가 모두 무산된 결과다. 남양유업이 돌연 말을 바꿔 매각 철회를 공식화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17일 종가 기준 남양유업의 주가는 47만 3,500원이다. 지난 5월말 홍원식 회장의 퇴진 소식이 알려지며 7월 장 중 한 때 81만 3,000원까지 주가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40%이상 떨어진 수치다.

이같은 남양유업 주가의 등락은 투자자들이 남양유업의 '오너리스크'가 해결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사조산업도 유사한 부침을 겪고 있다.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4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반란에 실패했다.

감사위원회 구성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참석 지분의 74.66%(306만5226)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변경된 정관에는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 인해 소액주주연대가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려 했던 시도가 무산됐다. 감사위원을 전부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으로 정관을 변경해 기타비상무이사의 감사위원 선임이 원천 차단됐기 때문이다.

앞서 주진우 회장은 본인 지분 중 6%를 3%씩 쪼개 2명의 주주에게 대여하는 방식으로 우호적인 의결권을 확보했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3%룰'을 피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3%룰'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다.

이처럼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거나 지분을 쪼개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오너 일가의 비도덕적인 행보는 결국 소액주주들의 피해로 돌아온다. '코리안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인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횟수의 의결권을 행사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이원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기업 ESG 중 G(지배구조)가 가장 뒤쳐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은 주주행동주의적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관 역시 스튜어드십코드에 맞게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

ESG 투자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시각으로 투자해야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이 CIO는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좋지 않던 지배구조가 좋아질 기업들"이라며 "개인투자자들도 ESG가 이미 좋은 기업들보다 앞으로 좋아질 기업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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