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정성휘 홍두당 대표, "지역 문화가 곧 외식기업의 경쟁력"

[CEO리포트] "음식관광 선도하는 기업 될 것"
유찬 기자

정성휘 홍두당 대표 / 사진=홍두당

"대구에 들른 김에 홍두당을 찾는 것이 아니라 홍두당 빵을 맛보기 위해 대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의 명물 빵집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을 만든 정성휘(36) 홍두당 대표는 '음식'과 '관광'의 시너지를 믿는다. 특히 지역의 문화와 역사와 결합한 외식기업이 곧 관광상품이 되고 더욱 크게 성장한다고 확신한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외식산업경영학을 전공하며 눈으로 확인한 로컬 브랜드의 힘을 한국에서도 확인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역 지점에서 만난 정성휘 대표는 촉망받는 젊은 청년 기업가답게 문화와 외식을 결합한 새로운 도전에도 거침이 없었다. NFT를 통해 대구 지역 대표 화가 이인성 화백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가 관심갖고 찾아올 만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선보인다.

정성휘 대표는 "지역 내 화가를 대상으로 상품화 콘테스트를 진행하며 같이 콘텐츠를 만들고 지역 예술가를 육성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며 "성심당이나 이성당처럼 역사가 길지 않은 대신 고객들이랑 같이 문화와 콘텐츠를 형성하며 브랜드를 강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빵집 본연의 경쟁력인 빵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홍두당의 단팥빵은 매일매일 팥을 끓여 만든 신선한 팥소를 사용한다. 매일 직접 만들어 쓰는 덕분에 단맛이 강하지 않은데다 팥 알갱이가 살아있어 식감도 좋다.

정성휘 대표는 "75세 장인 제빵사를 비롯해 모든 제빵사들이 직접 수제로 빵을 굽고 만들어낸다"며 "최근에는 힐튼호텔 출신 파티셰를 영입해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새로운 식재료를 이용한 퓨전 메뉴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령쌍화단팥빵 및 약령시 파운드케이크 / 사진=홍두당

홍두당은 또 대구 지역 사회와 접점도 강화하며 로컬 브랜드로써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대구 외곽 값싼 당이 아닌 중구 반월당 중심 지역에 본사 사옥을 짓고 2층과 3층에는 해썹 시설을 갖춘 제조공장까지 만들었다.

정성휘 대표는 "근대골목단팥빵이니 무조건 대구 근대골목안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대 4배의 넓은 부지를 포기하고 반월당에 공장을 차렸다"며 "지역 사회에 헌신하고 수익도 나누는 로컬 브랜드가 목표"라고 말했다.

홍두당은 이를 위해 대구약령시협동조합과 동반성장을 위한 MOU를 맺고 지역 상생에 나섰다. 한방문화축제 기간에 모든 제품 3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조합과 같이 대추와 오미자, 인삼, 쌍화탕 등을 넣어 만든 팥빵을 개발하는 등 약령시장 브랜드 강화에도 힘쓴다.

이처럼 관광과 지역, 문화와 결합한 외식 기업을 만들겠다는 정성휘 대표의 의지는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외부 투자는 받지 않고 실제 발생하는 매출로만 운영하며 홍두당만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

정성휘 대표는 "빠른 성장을 위해서라면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쉬운 선택이겠지만, 투자를 받게 되면 그동안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들였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길게 보고 우리 힘만으로 나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2019년부터 마켓컬리, 쿠캣마켓 등과 납품계약을 체결하며 B2B 시장에 진출, 홍두당 정체성을 유지하며 성장폭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B2B 비중이 이미 70%에 달해 주요 성장축으로 자리했다.

정성휘 대표는 "홍두당의 슬로건인 '시대를 빚고 문화를 굽는다'에 맞게 음식관광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근대골목단팥빵을 찾기 위해 대구를 방문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