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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로보어드바이저로 퇴직연금 관리 강화…"고객자산 증식 지원"

글로벌 자산 시장 전망에 빅데이터 분석 활용
산은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 평균보다 10%포인트 높아
실적배당형 상품 수요 반영해 고객 자산 리밸런싱 지원
이충우 기자


산업은행이 퇴직연금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도입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엔진ㆍ플랫폼' 입찰공고를 내고 외부 전문기관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산업은행 연금사업실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도입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받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도입으로 퇴직연금 고객이 본인 투자성향에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고객으로부터 운용지시를 받는 퇴직연금사업자인 산은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 시장 상황에 맞게 고객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연금 상품 라인업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객 판단을 돕기 위해 포트폴리오 추천사유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같은 토탈 서비스 기술의 원천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 '로보 엔진'이다.

산업은행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로보 엔진'은 방대한 글로벌 시장의 데이터와 각종 지표를 분석하는데 쓰인다.

이를 통해 구성한 원리금보장 상품과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을 조절할 때는 '로보플랫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객 투자성향을 재진단하고 현 보유 중인 상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자산 재분배, 즉 리밸런싱을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알림 설정 기능도 제공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도 포함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퇴직연금사업자로서 법인과 개인 고객이 맡긴 6조 6,700억원 규모 적립금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말 7조 384억원까지 늘었다가 운용자산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자산이 20조원을 넘는 주요 시중은행의 절반 이하 수준이지만 퇴직연금 시장 성장성을 감안할 때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자산 감소를 계기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도입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을 비롯한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이직ㆍ퇴직시 수령한 퇴직급여와 본인 여유자금을 한 데 모아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개인형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시장이 떠오르자 금융사간 수수료 면제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실적 배당형 상품 운용을 통한 수익률 제고 가능성을 내세워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동안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IRP 뿐만 아니라 재직 근로자가 직접 운용지시를 내리는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가 운용지시를 하는 DB형(확정급여형)이 전체연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고 안정적 운용을 중시하는 특성상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인 상황이다. 소폭이긴 하지만 DB형을 비롯해 시장 전체적으로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7%까지 늘었고 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은 89.3%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만 놓고보면 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 86.2%, 실적 배당형 9.9%, 대기성 자금 3.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지난해말 기준 산은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이 97.5%로 10%포인트 이상 많다. 산은은 퇴직연금 시장 변화에 따른 수요를 반영해 이번에 고객 연금 포트폴리오 구성 지원책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인공지능 기반 자산운용서비스와 상품 사후 관리 플랫폼 도입으로 퇴직연금 고객의 자산증식을 지원하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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