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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뽑으면서 '전략 제안하라'…현대카드 까다로운 과제 '도마'

자기소개서 대신 PLCC·신용평가 등 실무자급 과제 요구
김현이 기자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하계 인턴 40여명을 채용하면서 까다로운 지원 과제를 요구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은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2022 썸머 인턴십'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 인턴십 프로그램은 국내외 대학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가 지원 대상이다. 오는 6월부터 7주간 현대카드·현대커머셜에서 근무한 후, 평가를 바탕으로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결정하게 된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은 이번 인턴 채용 서류전형에서 기본 인적사항과 교육사항, 경력사항, 자기소개서를 요구했다. 자기소개서는 사전과제 5가지 문항 중 2가지를 골라 1,000자 이내로 작성하는 식이다.

이 사전과제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의 실무와 깊이 연관된 주제로 제시됐다. ▲현대카드가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회원의 적정 비율 달성 전략 ▲메타버스·NFT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제안 ▲미래 잠재 고객인 대학생 또는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신용평가 심사기준 제시▲화물 운송 시장에서 '고트럭'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제안 ▲버스 관광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방안 등이다.

(사진=현대카드·현대커머셜 채용 홈페이지 캡쳐)

이를 두고 업무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턴십 모집 전형치고 과제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신입사원을 모집 중인 동종업계 KB국민카드의 경우 자기소개서 문항으로 '지원자의 직무 수행을 위해 어떻게 역량개발을 해왔는지', '입사 후 지원 직무에 대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취준생(취업준비생)이 모여있는 SNS에서는 '현업에서도 고민하는 문제를 자소서로 냈다', '경력자들만 뽑겠다는 것인가' 등 불만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실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전과제 문항을 두고 '아이디어 뽑아먹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의미없는 단순 자기소개 및 경험에 대한 질문에서 벗어나 최신 트렌드 및 지원자의 논리성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악화로 주요 대기업이 공채를 폐지하는 등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채용 절차에 대한 구직자의 압박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한 금융 전문가는 "기업이 다양한 형태의 방법을 통해서 적합한 사람을 뽑으려는 시도"라면서도 "일자리가 적은 상태에서 젊은이들이 더욱 압력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결국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사의 채용 전형이 논란이 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9월 신입행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서류전형부터 24시간짜리 디지털 교육연수를 이수하도록 하고, 자사 주력 서비스에 대한 3~5페이지짜리 사전 과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를 두고 '갑질채용' 논란이 일면서 국민은행은 하루 만에 채용 절차를 수정했다. 사전과제 보고서는 필기전형 합격자만 제출하도록 하고 디지털 교육 이수도 필수에서 선택으로 변경했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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