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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와 결별한 피파, 코나미와 손잡고 '위닝' 살릴까...'피파 온라인' 향배는?

서정근 기자

EA의 '피파22'. EA와 피파의 결별에 따라 EA가 '피파' 브랜드를 활용해 만드는 게임은 '피파23'을 끝으로 절판된다.

30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피파(국제축구연맹)와 EA가 결별했다. EA의 '피파' 시리즈는 발매를 앞둔 '피파23'을 끝으로 30년만에 절판되고 EA는 이후 'EA 스포츠 FC'라는 이름의 신규 축구게임 브랜드를 선보인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피파 온라인' 시리즈도 'EA 스포츠 FC 온라인'으로 서비스 명칭을 바꿀 것이 유력하다.

피파는 EA의 피파 시리즈가 패키지 판매 외에도 선수 카드 등 개별 콘텐츠 판매로 수익이 급증한 만큼 EA가 피파에 제공하는 라이센스 비용을 크게 상향할 것을 요구했고, EA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양측의 파트너십이 종결됐다.

피파는 피파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새로운 축구게임을 만들겠다는 입장인데, 피파 시리즈에 밀려 '위닝' 시리즈를 사실상 포기했던 코나미가 피파와 제휴해 '부활'의 기회를 얻을지 눈길을 모은다.

잔디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11일 성명을 내고 "EA와 피파간의 라이센스 협약이 종결됐고 이에 따라 피파 사리즈는 EA가 제작중인 '피파23'을 끝으로 종결된다"며 "피파는 새로운 축구게임을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피파' 시리즈는 1993년 첫 선을 보인 인기 축구게임이다. 지난 30년간 시리즈 누적 판매액이 200억달러(25조5000억원)에 달한다. 세계 각지의 유력 축구 선수들과 이들이 소속된 클럽팀과 이들이 참여하는 리그, 월드컵 대표팀 단위의 리그 콘텐츠를 기반으로 즐기는 축구 게임이다.

EA는 해당 게임 제작을 위해 피파와 제휴해 '피파' 네이밍과 월드컵 단위 콘텐츠 사용권을 확보해 활용해 왔다. 개별 선수 초상권은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와 라이센스를 맺어 사용하고, 국가별 리그 운영단체와 협약해 콘텐츠를 구성해왔다.

EA가 피파에 지불하는 네이밍 라이센스가 연간 1억5000만달러(1900억원)였는데, 계약 갱신을 앞두고 피파는 라이센스를 두배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왔다. 또, '피파' 브랜드를 활용한 게임의 사업 모델에도 일정 부분 관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기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PC,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되어 개별 패키지 판매 수익만 올리던 '피파'가 '피파 온라인'과 '피파 모바일' 등을 통해 선수 카드 등 개별 콘텐츠를 추가로 판매하며 큰 돈을 번 데 이어 피파 넘버링 시리즈도 선수 카드 등으로 추가 수익을 올렸기 때문.

피파는 "한 게임에서 특정 선수의 카드는 하나만 존재하는게 타당하다"는 입장이었으나 EA와 넥슨이 게임 속에서 유력 선수들의 연도별 카드를 도입해 판매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이에 간섭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파가 "새로운 축구게임을 선보이겠다"고 알림에 따라, 피파와 파트너십을 맡을 후보군 1순위로 자연스럽게 코나미가 거론되는 상황. 코나미는 축구게임 '위닝' 시리즈를 발간해 EA의 '피파' 시리즈와 경쟁해왔다. 한 때 대등한 경쟁을 펼쳤으나 '피파' 시리즈와의 라이센스 확보 경쟁에서 밀려 사실상 영향력을 잃었다.

'위닝'이라는 브랜드를 포기하고 2020년부터 '2020 이풋볼(efootball)'이라는 이름의 새 브랜드를 선보였다. 게임 엔진도 기존 폭스 엔진에서 언리얼4 엔진으로 교체해 콘솔과 PC, 모바일 버전으로 각각 출시했으나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피파가 새로운 파트너를 선정할 경우 코나미 외의 대안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제작비중 상당부분을 피파가 지원하거나, 게임을 제작해 나누는 수익배분 비율을 코나미에게 우호적으로 산정하는 방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피파온라인'을 개발, 서비스하며 낸 수익을 EA와 나눠가졌던 넥슨 입장에선 피파와 EA의 결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 넥슨이 피파와 계속 협력해 '피파 온라인' 서비스를 이어가야 할 상황인데, 서비스 명칭과 일부 콘텐츠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

피파와 새로운 파트너의 '의지' 여하에 따라 EA가 각 리그와 선수 초상권 등을 확보해야 하는데 필요한 '노력'이 증대될 수 있고, 판도 변화의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

EA와 주기적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넥슨 입장에선 이같은 '변수'가 조심스러울 상황이라는 평가다. '피파온라인', '피파온라인2'는 네오위즈가, '피파온라인3'와 '피파온라인4'는 넥슨이 국내에서 서비스해왔다.

라이센스 계약 갱신에 성공할 경우 콘텐츠 측면에선 EA와 넥슨의 새로운 축구 게임이 콘텐츠 측면에선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피파'와 '월드컵'이라는 명칭을 게임속에서 사용할 순 없게 됐으나. 국가간 대항전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파의 간섭이 없을 경우 게임 내 콘텐츠 판매 등 사업 모델에 한층 더 '자유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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