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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벤틀리가 세계 첫 플래그십 전시장을 서울에 연 이유는?

브랜드 컨셉 담은 프리미엄 전시장 '벤틀리 큐브', 청담 오픈
벤틀리·롤스로이스 등 럭셔리 브랜드 CEO 연이어 한국 방문
고급차 판매 늘고 배터리 강국 오르니…글로벌 시장 존재감↑
최유빈 기자

벤틀리 큐브 오픈 행사. / 사진 제공=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영국 대표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가 지난 8일 서울 청담동에 새로운 컨셉의 전시장을 열었습니다. 지하2층, 지상4층 규모의 이 전시장은 흔히 떠오르는 자동차 판매장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벤틀리 차량 오너들만을 위한 프라이빗 라운지와 카 오디오를 경험할 수 있는 사운드 공간까지 마련됐습니다.

벤틀리는 세계 첫 플래그십 전시장이 위치할 장소로 '서울'을 골랐습니다. 전시장 오픈 행사에는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가 참석했는데요. 벤틀리 CEO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5명의 이사회 임원들도 함께 참석해 힘을 실었습니다.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에서 존재감이 높아진 한국의 위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홀마크 회장 "한국, 럭셔리 시장 선도"…'핫'한 럭셔리카 시장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상무가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 타워에서 전세계 18대 한정판 모델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제공= 뉴스1

"한국은 'TOP10' 마켓입니다. 수치만 보더라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럭셔리에 대한 한국 고객의 스탠다드(기준)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보더라도 선도적입니다."

'벤틀리 큐브' 오픈 행사를 찾은 홀마크 회장은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한국 시장에 무게를 두는 벤틀리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27일에는 26억원을 호가하는 뮬리너 '바투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한국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바투르는 전 세계에 단 18개만 생산되는 그야말로 '럭셔리' 카입니다. 그 18대 중 한 대가 국내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벤틀리는 한국 시장 진출 17년만에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 해 동안 총 775대를 판매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두 시장으로 떠오른 건데요. 홀마크 회장은 "한국은 역동적인 시장이며 럭셔리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는 '아주르(Azure)'와 'S'제품군을 선보여 국내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경기는 불황이라지만, 반대로 국내 슈퍼카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에서 1억원이 넘는 수입차는 총 7만1899대나 팔렸습니다. 전년도 6만5148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10% 가량 시장이 커진 겁니다. 작년 한국을 찾은 스테판 빈켈만 람보르기니 회장도 "한국은 유행을 선도하는 시장이며 아시아의 창문과 같은 역할"이라며 한국 시장에 더 많은 차량을 배정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벤틀리가 왜 서울 청담동에 '벤틀리 큐브'를 오픈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럭셔리카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벤틀리 큐브 내부를 살펴볼까요. 2층에는 차량 구매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커미셔닝 존이 있습니다. 3층은 다양한 가죽과 컬러스톤으로 퀼팅까지 맞춤형 주문제작이 가능한 '바투르 스튜디오 스위트', 4층은 벤틀리 오너만이 이용할 수 있는 아주르 라운지로 구성되어 있고요. 5층은 루프탑 스카이 가든, 지하 1층은 카 오디오를 체험할 수 있는 사운드 플레이그라운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전기차 전환' 완성차업계 미션에 '배터리 강국' 한국 존재감 부상

벤틀리 큐브 외관. / 사진 제공= 벤틀리모터스코리아

럭셔리카를 비롯한 수입차 기업들이 한국에 공을 들이는 건 단순히 늘어난 판매량 때문만은 아닙니다. 완성차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전기차 전환'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동화의 핵심은 배터리입니다. 배터리의 성능은 1회 충전 주행 거리와 출력 등 차량의 품질을 결정짓는데요. 이와 함께 차량 가격의 절반에 해당할 만큼 값이 비싸기 때문에, 생산 가격 측면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한국은 '배터리 강국'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여러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죠. 배터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함께 손을 잡고 있습니다.

벤틀리의 경우 지속가능 전략인 '비욘드(Beyond)100'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완전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선보이겠다는 건데요. 벤틀리는 전체 모델 포트폴리오를 전동화하고, 본사 공장을 '드림팩토리'로 전환하는 지속가능성 부문에 25억 파운드(한화 약 39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전동화 전략을 위해서는 결국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홀마크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삼성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연말이 되기 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할 것이고, 그때는 기술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 롤스로이스·볼보 CEO도 '도미노 방한'…협력 방안 '관심'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 마련된 특별 전시장에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모델인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2 매버릭 차량이 전시돼 있다. / 사진 제공= 뉴스1

한국에 방문하는 수입차 CEO는 홀마크 회장 뿐만이 아닙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는 이달 하순 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요. 오트보쉬 CEO는 방한 일정동안 롤스로이스 딜러사 관계자들과 국내 자동차시장 전문가를 만날 예정입니다. 또한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 '스펙터'의 국내 출시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해지죠.

볼보의 수장 역시 오는 13일 한국을 찾습니다. 이번 한국행에는 짐 로완 CEO를 비롯해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CCO),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들도 함께 하는데요. 볼보 CEO가 한국을 찾는 건 7년 만입니다. 볼보 역시 2030년까지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행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와 어떤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최유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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