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나는 K-엔터인②] '소년시대' '대학전쟁', 쿠팡플레이가 만드니 이렇게 달랐다

장주연, 천윤혜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세계무대를 휘젓고, 대한민국 제작진과 출연진이 만든 콘텐츠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시청자들을 홀리는 시대입니다. 배우 송강호 이정재 윤여정을 비롯해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풍경도 익숙해졌습니다. 바로 이러한 K-콘텐츠, K-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끄는 주역들을 만나는 머니투데이방송(MTN)의 심층 인터뷰 '나는 K-엔터인'을 만나보시죠.
안혜연 쿠팡플레이 상무 /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①에 이어

또 하나의 매력적인 작품이 쿠팡플레이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어느 날'(2021)부터 '안나'(2022) '미끼'(2023) 등 기획하는 작품마다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이끈 쿠팡플레이가 새롭게 내놓은 '소년시대'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순차 공개 중인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공개 직후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꿰찬 드라마는 평점 4.6점(5점 만점)을 기록, 역대 오리지널 시리즈 최고점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소년시대'를 비롯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를 총괄하고 있는 안혜연 상무는 "솔직히 너무 재밌지 않으냐"며 자식 같은 작품을 향한 뜨거운 반응에 만족감을 표했다.

"'소년시대'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코믹 학원물이에요. (쿠팡플레이가)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는데 이번엔 더 다양한 연령층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죠. 쿠팡플레이를 보는 연령층도 다양하기 때문에 넓은 시청층에 통할 수 있길 원했어요. 또 요즘 시청자들이 보기 편한 작품을 선호한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코미디가 있다 보니 편안하고 재밌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준비하게 됐죠."

회사 입장에서 이 드라마는 분명 도전이었다. 그간 쿠팡플레이에서 주목받은 오리지널 시리즈는 대부분 진한 장르물로, 이들과 결이 다른 코미디를 선보인다는 건 나름의 위험부담이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안 상무는 오히려 이를 통해 장르 및 시청층 확장이 가능할 거라 판단했다.

"'소년시대'는 시청 타깃이 넓은 작품이었어요. MZ세대에게는 레트로풍이 힙하게 느껴지고 어른들에게는 1980년대 배경이 향수를 불러일으킬 거라 생각했죠. 그 와중에 휴먼 코드도 담겼고요. 보면 가족 이야기도 있고, 그 시절 순수한 아이들의 로맨스도 있거든요. 감정을 터치하는 스토리 라인을 놓치지 않으면서 학창 시절 이야기를 재밌게 다룬, 여러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성실한 작품이에요.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건 전과 똑같지만, 이번엔 휴먼 코드까지 담아냈다고 봐주시면 좋을 듯해요."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더욱이 '소년시대'는 흔히 말하는 '작감배'(작가‧감독‧배우) 조합까지 완벽한 작품이었기에 쿠팡플레이로서는 더욱 놓칠 수 없었다. 특히 이명우 PD를 향한 믿음은 절대적이었다. 이 PD는 '무사 백동수'(2011)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귓속말'(2017) '열혈사제'(2019) 등을 연출한 스타 감독으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 시작점인 '어느 날'의 연출자다.

"'소년시대'는 감독님이 워낙 잘하시는 장르(코미디)였어요. 여기에 임시완 배우가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던 상황이었죠. 검증된 작가와 감독, 배우까지 '작감배'가 저희가 거절할 수 없는 조합이었어요. 특히 이 감독님과는 두 번째 작업인데 이렇게 타이밍이 맞아서 저희도 신기했어요. 짧은 시간에 또 만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게다가 감독님은 저희의 첫 작품을 해주신 개국공신이시기도 하고요.(웃음) '어느 날' 때 투톱(차승원, 김수현)과 함께 저희 손을 잡아주셨던 감독님이 가장 잘하실 수 있는 작품으로 다시 컴백해주셔서 감사했죠."

배우들을 향한 찬사 또한 잊지 않았다. 주연 배우 임시완부터 분량은 많지 않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소중한 조연들까지, 이 감독의 섬세한 눈썰미로 완성된 배우 라인업은 작품을 더 맛깔나게 만들었다.

"저는 (임시완의 연기를 보고) 작두 탔다고 생각했어요. 깜짝 놀랐죠. 편집본을 보는데 진짜 애드리브가 다 다르더라고요. '다 좋은데 대체 어느 걸 써야 하지?' 하고 고민에 빠질 정도였어요. 게다가 생각도 깊어서 감탄했던 적이 많아요. 조연들 역시 기가 막혔죠. 감독님이 공들여서 캐스팅한 분들이에요. 저 역시 조연 캐스팅을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봤을 때 다 사랑에 빠졌어요. '감독님, 진짜 어떻게 그렇게 찰떡같이 찾으셨어요?'라고 했죠.(웃음)"

'소년시대'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의 변주를 보여준 작품이라면, 예능 '대학전쟁'은 'SNL'로 정의됐던 쿠팡플레이 예능에 또 다른 변주를 준 프로그램이다. 15일 종영한 '대학전쟁'은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재학 중인 1% 천재들이 학교의 자존심을 걸고 경쟁하는 두뇌 배틀 서바이벌. 앞선 5월 방영된 KBS1 '다큐 인사이트- 인도천재 편'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대학전쟁' 기획안을 처음 봤을 때 가슴이 벌렁벌렁했어요. 그만큼 찾던, 원하던 스타일이었죠. 예능을 하려면 이런 걸 해야 한다 싶었어요. 저희가 모티브로 삼던 게 '예능을 하고자 할 때 튜닝의 끝은 순정이어야 한다'였거든요. 작가님과 PD님을 만나서 똑같이 말씀을 드렸더니 이 기획안을 주신 거죠. 천재들끼리 브레인 대결을 시켰을 때 나오는 순수한 드라마가 진짜 맛이겠다 싶었어요. 어떤 장치 없이 승부를 보는 게 어떻게 보면 스포츠 경기 같은 맛이잖아요. 각본 없는 드라마의 바이브(느낌)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죠."

안혜연 쿠팡플레이 상무 /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대학전쟁'의 진짜 재미는 차별화에 있다. 그간 인기를 끈 배틀 프로그램들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 싸움, 출연자 간 갈등을 통해 예능적 재미를 추구했다면, '대학전쟁'은 같은 학교 학생끼리 협업하고 문제를 푸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처음에는 우려도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의 첫 번째 목적인 재미의 부재에 대한 걱정이었다.

"당연히 고민했죠. 그런데 첫 촬영을 딱 하고 '나올 거 다 나왔다' 싶었어요. 문제가 주어진 후 팀별로 전략 회의를 하는데 팀마다 (문제) 접근 방식이 다 다르더라고요. 전략이 다르니까 감탄할 만한 포인트도 다 달랐죠. 편집 과정에서 보여줄 만한 재미 요소가 이미 충분히 나온 거예요. 곳곳에 드라마적 요소도 충분히 있었고요. 재밌는 게 이 콘텐츠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어요. 최근에는 자녀가 제주도 국제학교에 다니는 지인이 연락 와서 학교 엄마들 사이에서 '대학전쟁'이 난리라고, 다들 아이들을 수학 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고 했죠.(웃음)"

'소년시대'와 '대학전쟁'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쿠팡플레이는 내년 또 다른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드'로 돌아온다. 남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로,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에요. 사실 영국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로 리메이크하기 좋은 지점이 있어요. 사람의 심리에 깊게 들어가거든요.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파고드는 맛이 있죠.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들이 다 모이기도 했고요. 특히 '하이드' 같은 경우에는 팀에서도 모두가 좋아했어요. 보통 아무리 괜찮은 작품이라도 이견이 있을 수 있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대본을 보고 만장일치로 '가자' 했죠. 또 반전에 반전까지 있는 작품이라 재밌을 거예요. 아마 '하이드'가 또 다른 엔딩 맛집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안혜연 상무는 2020년부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프로덕션 총괄을 역임 중이다. 이전엔 종합편성채널 JTBC, 네덜란드 제작사 텔파(Talpa), IP 기획·제작·유통사 등에서 콘텐츠 관련 업무를 이어왔다. 쿠팡플레이에서 제작한 작품으로는 '어느 날' '안나' '미끼' '대학전쟁' '소년시대'와 내년 공개 예정인 '하이드' 등이 있다.


장주연, 천윤혜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